IP포럼 열고 스마트폰 1대당 5G 특허 사용료 2.5달러 부과 계획 시사5G 표준특허 '최다 보유'한 화웨이...본격 특허 수익 창출 꾀해美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 내주고 5G 특허시장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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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강도높은 사업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려난 화웨이가 5G 통신기술 특허로 새로운 돈벌이에 나섰다. 화웨이는 현재 5G 표준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로, 삼성전자와 애플은 물론이고 5G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회사들은 한 대당 최대 2.5달러 가량의 특허 사용료를 화웨이에 지불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18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중국 선전 본사에서 개최한 '지식재산권(IP)포럼'에서 주요 5G폰 제조사들과 5G 특허 사용료를 포함한 특허계약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5G 스마트폰 한 대당 최대 2.5달러(약 2700원) 가량의 특허사용료를 부과하게 될 것이라는 방침을 제시했다.

    앞서 화웨이는 5G 시대가 본격화 되기 이전부터 5G 통신기술 관련 표준특허를 광범위하게 취득하며 글로벌 기준으로도 독보적으로 특허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의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글로벌 특허출원 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5G 특허 통계로는 압도적인 1위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만 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여 전부터 미국이 강도높은 무역 제재로 화웨이를 타깃화하면서 화웨이도 나름의 자구책을 찾아왔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다투던 스마트폰 사업을 서서히 포기하는 모양새였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아너(Honor)' 매각설이 불거진 것도 이런 맥락과 무관치 않았다.

    스마트폰과 함께 일찌감치 미국의 경계를 받았던 5G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화웨이의 존재감은 여전하지만 그렇다고 안심할만한 상황도 아니다. 미국이 5G 통신장비 분야에서 화웨이를 더 압박하기 전에 화웨이가 스스로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떼며 한발 물러서는 전략을 취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서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화웨이가 찾은 새로운 수익 구조 창출 방안은 특허를 이용하는 방향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화웨이가 5G 관련 특허 사용료를 본격적으로 부과하기 시작하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개년 라이센스 수익만 최대 13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화웨이가 특허 라이센스 비용을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특허를 사용하는 측에서도 꺾기는 어렵다. 특허권을 사용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특허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셈이기 때문이다. 다만 특허 사용료 수준을 두고 문제제기에 나설 수는 있다. 실제로 애플은 스마트폰 한 대당 7.5달러를 퀄컴에 특허 사용료로 지불하고 있는데 이 수준이 과하다는 이유로 오랜기간 소송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도 나름의 5G 표준특허 취득에 노력을 이어왔지만 현재 화웨이와의 격차는 엄청난 수준이다. 더구나 표준특허 기준으로 화웨이 특허 사용을 피해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화웨이가 실제 특허료 부과에 들어가면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