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계획 확정… 내년 상반기 착공인근 부동산시장 '들썩'… 일부 단지는 3년새 두 배 오르기도교통 호재까지 겹치며 추가 상승 기대↑… 일각선 "오름폭 크지 않아"
  • ▲ '광운대 역세권 개발' 조감도. ⓒ서울시
    ▲ '광운대 역세권 개발' 조감도. ⓒ서울시
    서울시가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을 확정하면서 동북권 집값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광운대역을 중심으로 주변 아파트값이 치솟은 상황이지만, 사업이 본격화함에 따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물류부지를 업무·상업·주거시설이 어우러진 동북권 신경제 거점으로 조성하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광운대역 주변 물류부지 14만816㎡ 면적에 최고 49층의 복합건물과 2694가구(총 11개동)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개발사업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부지는 지난 2009년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됐으나, 2012년과 2014년 각각 민간사업자 공모가 유찰된 바 있다. 이후 유통상업시설 해제에 따른 토지매각가 인하, 상업지역 비율 조정(30%→20%), 기부채납비율 축소(35%→25%) 등 관계기관 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2017년 6월에야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 동북부 지역 최대 개발사업으로 거론되는 만큼 일대 부동산시장도 다시 한 번 들썩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앞서 2017년 서울시와 토지 소유자인 코레일이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개발 호재로 작용하면서 인근 단지에서는 현재까지 신고가 거래가 나오는 상황이다.

    광운대역과 맞닿아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월계동 시영아파트(미성·미륭·삼호3차)의 경우 2017년 12월, 4억 초반이었던 59㎡(이하 전용면적)의 매맷값은 현재 두 배 가량 오른 상태다. 실제로 지난달 2일 같은 면적이 8억4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33㎡와 50㎡ 역시 지난 1월과 2월 각각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3㎡는 6억45000만원, 50㎡는 7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33㎡와 50㎡의 호가는 각각 7억, 8억원을 넘어섰으며 59㎡도 최근 9억8000만원까지 호가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같은 동 한진한화그랑빌 84㎡는 지난달 말 10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처음으로 10억원대에 진입했으며, 현대아파트 59㎡는 지난달 7억 45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이 같은 집값 상승세에 더욱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수년 전부터 개발 호재가 예상되면서 광운대역 인근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상태지만, 개발계획 확정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 광운대역도 2025년경 신설될 예정인 만큼 각종 호재에 힘입은 집값 상승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그간 큰 폭의 집값 상승세에 비출 때 추후 오름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동북권의 경우 서울 외곽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중소형 아파트들이 잇따라 9억원대에 진입하면서 수요자들의 매수 부담도 큰 시점"이라며 "이미 집값에 개발·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점 등을 살펴보면 현재 시점부터 큰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