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항공 운임 하락 등으로 수익 타격 전망MRO 등 대체 수익 확보 나설듯국내 LCC 등 정비 물량 수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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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업계가 올 1분기도 화물 운송으로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분기 부터는 운임하락 등으로 실적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는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가 MRO(항공기정비) 등의 대체수익원 발굴에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운송으로 매출 부진을 상쇄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매출액 7조4050억원 중 57%에 해당하는 4조2507억원을 화물 부문에서 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매출액의 60%를 화물에서 냈고, 화물매출은 전년 대비 64% 상승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련 흐름은 올 1분기까지 이어졌다. 업계는 지난 1분기 대한항공이 약 7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 전년 동기 828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으며, 지난 분기 흑자는 항공운임 상승, 해상운임 상승 반사이익과 직원 휴직 등 고정비 감축 효과가 컸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아시아나도 화물사업 등으로 1분기 100억원 대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2082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상황이 나아졌다. 흑자 요인은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다. 

    2분기는 다른 흐름이 예상된다. 지난달 말 기준 상하이~북미 간 화물 운임은 kg당 약 5.58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약 33% 떨어진 수준이다. 공급 부족으로 두 배 이상(kg당 12달러) 운임이 치솟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최근에는 외국 항공사가 화물 노선 공급을 늘리면서 운임이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업계는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양사가 대체 수익을 발굴할 것으로 내다본다. 대체 사업으로는 MRO 등이 주로 거론된다.

    앞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PMI 간담회에서 "중·장기적으로 MRO 해외 유출 물량을 국내 자체 정비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 사장은 MRO 사업 확대 계획을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언급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정비를 뜻하는 MRO(정비·수리·점검) 부문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앞서 기내식 부문과 함께 매각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미래 성장성을 고려해 남겨뒀다.

    현재 대한항공을 제외한 다수 국내 항공사는 자체 정비 능력이 없어 정비 물량을 외부에 맡기고 있다. MRO 사업부를 갖춘 대한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관련 사업이 확대된다면 국내 정비 물량을 추가 수주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여객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체 수익 확보를 위한 업계의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며 “MRO 등 타 사업에 경쟁력을 갖고 있는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는 해당 사업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