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토리 56' 가동, 전기차까지 혼류 생산일 단위로 생산 조정… "일정 짧게 가져가야 할 시기"지난해 7만6879대 판 한국 시장 중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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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연한 생산체계 구축으로 신형 S클래스를 만드는데 차질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한국 시장이 중요한 만큼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올해 벤츠는 6년 연속 수입 자동차 업계 1위를 바라보고 있다.올리버 퇴네 벤츠 AG 신형 S클래스 생산계획 총괄은 지난 4일 뉴데일리경제와의 화상인터뷰에서 “(신형 S클래스의) 생산 차질이 전혀 없다”며 반도체 수급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그는 “반도체 수급 문제는 1·2차 협력 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신형 S클래스가 반도체 품귀 현상의 여파를 비껴간 해법으로는 생산 유연성을 꼽았다.올리버 퇴네 총괄은 “신형 S클래스는 생산체계가 매우 유연하다”면서 “주 단위뿐 아니라 일 단위로 상황에 맞게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몇 년 전만 해도 장기적 관점에서 생산 일정을 짰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주기를 짧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신형 S클래스는 벤츠의 새로운 생산 거점인 ‘팩토리 56’에서 조립된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이 공장에선 내연기관부터 전기차 등을 한 곳에서 조립하는 ‘혼류 생산’이 가능하다. 신형 S클래스와 미래를 책임지는 전기 세단 EQS가 한 라인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다른 부품이 들어가는 데 따른 공간 제약을 극복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에 대응했다는 평가다.노동조합(노조) 반대로 혼류 생산과 공장 간 물량 전환 등 생산 방식의 변화가 번번이 막힌 완성차 업계와는 대조를 이룬다.팩토리 56은 주말 동안 설비만 손보면 다른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도 조립할 수 있다. 이 밖에 5세대(5G) 이동통신을 접목, 디지털화했다. 투자 비용은 7억3000만유로(약 1조35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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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퇴네 총괄은 한국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상위 세단인 S클래스는 전체 판매대수 중 약 12.0%인 6만6789대가 한국에서 팔렸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S클래스 판매 지역이다.벤츠는 지난해 7만6879대를 팔아 5년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1분기(1~3월)엔 1만9222대를 기록해 정상을 지킬 것이 매우 유력하다.그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기술의 발전 흐름 중심에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이 벤츠를 만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신형 S클래스에 대해선 “다시 한번 최상위 세단의 정수를 보여줬다”면서 “3차원(3D) 기능을 더한 운전석부터 처음 선보인 뒷좌석 에어백, 절반 이상을 알루미늄으로 만든 차체(뼈대), 소음·진동·거슬림(NVH) 개선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또 “6기통 경유와 휘발유 8기통 등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했다”면서 “주행 성능부터 연료 효율,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까지 탁월해졌다”고 말했다.8년 만에 완전 변경을 거친 신형 S클래스는 3.0L 경유 엔진을 장착한 뉴 S350d, 뉴 S400d 4매틱(네 바퀴 굴림)과 휘발유 엔진을 얹은 뉴 S500 4매틱, 뉴 S580 4매틱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에는 지난달 28일 정식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