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그룹, 부동산개발·AIoT 계열사 합병GS·SK·대우건설, 자회사 역량 강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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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성이 뛰어난 자회사 키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작은 덩치로 틈새시장과 신사업에 진출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는 등 효자 역할을 해내고 있어서다.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HDC그룹은 자회사인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를 합병했다.HDC아이서비스는 지난 2018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다 상장을 철회한 뒤 코스피 문턱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3년 만인 올해 상장사인 HDC아이콘트롤스에 흡수합병되면서 우회상장 으로 유가증권시장에 발을 들이게 됐다.두 회사는 올해 연말 합병 이후 HDC랩스로 재탄생한다. 공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 플랫폼 기업을 바탕으로 HDC아이서비스의 부동산 운영관리 노하우를 융합할 계획이다.이번 합병을 시작으로 향후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 빅데이터,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해 몸집을 더욱 키울 방침이다. HDC랩스는 오는 2025년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업계에서는 GS건설과 대우건설 등 1군 건설사들의 행렬에 HDC그룹도 동참한 것으로 풀이한다. 앞서 GS건설 계열사 자이에스앤디는 상장이후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하며 존재감을 나타내는데 성공했다.최근 자이에스앤디는 옛 SK네트웍스 주유소 부지를 사들인 뒤 지식산업센터 분양 등 리츠·펀드로 개발사업을 진행하는데 한창이다. 오피스텔 브랜드인 자이엘라, 아파트 브랜드 자이르네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GS건설과 같은 AS를 제공하며 시장에 순조롭게 안착했다는 평을 받는다.이외에도 고속도로 휴게소사업, 주차장 운영, 아파트내 태양광발전시설 등 신사업 분야 확대에도 힘쓰는 분위기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대비 264.3%이상 증가한 102억원을 거두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모회사인 GS건설 연결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대우건설도 자회사 대우에스티 상장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오는 2022년, 2023년 상장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과 회사 내부 소모성자재구매대행 업무 담당 뿐만 아니라 소규모정비사업 진출 가능성도 거론된다.SK디스커버리 계열사인 SK디앤디도 부동산 개발과 친환경 사업 분야에서 입지를 굳혔다. 강남역 오피스와 남산 스퀘어, 경기 신갈 및 이천 물류센터 사업권을 확보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부터 신재생에너지, 연료전지부문사업에 집중해 매출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SK디앤디 역시 지난 1분기 27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둤다. 전년대비 36.2% 증가했다.증권사 관계자 "자회사들은 조직규모가 크지 않아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기 편리하고,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요즘 환경에 적합하다"며 "모기업의 든든한 자금 지원을 발판삼아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해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