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심벌마크 ‘미래의 얼굴' 공개… 26년 만에 첫 변화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디자인 경쟁력 강화 주문고객 가치 실천 중심의 디자인 리더십 확보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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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디자인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디자인 경영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는 심벌마크를 기반으로 ‘젊음, 인간, 기술, 세계, 미래’의 의미를 담은 ‘미래의 얼굴 Expressions’를 공개했다. 지난 1995년 심벌마크를 정한 이래 처음으로 변화에 나선 것이다.심벌마크의 기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꽃처럼 싱그럽게 피어나는 젊음을 형상화 하거나 LG의 고객 중심 경영이념이 확산되는 파장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 등 7개의 다채로운 표현들로 구성됐다.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구광모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차별화된 고객가치 제공을 위해 디자인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실제로 구 회장은 지난해 초 새해 첫 현장경영 장소로 LG전자의 디자인 핵심기지인 서초 R&D 캠퍼스 내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했다.이 자리에서 "디자인은 고객이 우리 제품에 대해 첫 인상을 받고 사고 싶다는 가치를 느끼는 처음 순간이자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섬세한 배려와 편리함에 감탄하고 고객을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것도 디자인일 것"이라며 "디자인이야말로 고객 경험과 감동을 완성하는 모든 과정"임을 강조하고 디자인의 역할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했다.이에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를 중심으로 빠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해 디자인경영센터는 4년 만에 신입사원을 채용한데 이어 조직개편을 통해 선행디자인연구소를 재편해 CEO 직속으로 CX(Customer eXperience) Lab을 신설했다. CS Lab은 고객경험에 기반해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또한 LG전자는 최근 생활가전(H&A) 사업에서도 디자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공간 인테리어 브랜드 'LG 오브제 컬렉션(Objet Collection)'을 론칭했고, 올해 들어서는 '휘센 에어컨'과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의 디자인을 각각 6년, 4년 만에 전면 교체했다.재계는 이 같은 행보를 두고 고(故) 구본무 회장의 경영 철학이 구광모 회장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고 구본무 회장은 ‘디자인 혁신’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갖고 투자를 지속해 왔다.구본무 회장은 지난 2006년 한 공식석상에서 "디자인이 미래 변화를 주도할 최고의 경쟁력"이라며 "고객의 감성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통해 LG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이런 노력은 2005년 주방가전 브랜드 ‘디오스’로부터 2018년 ‘LG오브제’, 2020년 ‘LG오브제컬렉션’ 등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피처폰 시절에는 프라다(PRADA)와 합작으로 만든 명품 핸드폰 프라다폰을 만든 것도 ‘디자인경영’이 깊이 뿌리내려진 LG의 작품이었다.이를 통해 LG는 고객 가치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혁실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핵심가치를 디자인적으로 해석해 제품에 반영하고, 고객가치 기반의 디자인이 최종 양산까지 이어지도록 디자인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