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등 사용처 확대… 카드사 수수료 '두둑'업계 "정부의 적극 홍보로 카드사 비용 감소"1금융권 대출규제로 카드론 반사이익도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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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재난지원금과 국민지원금 호재를 누린 주요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 ‧우리‧하나‧BC카드‧NH농협카드)들의 3분기 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코로나19 지원책 중 하나인 ‘상생소비 지원금’이 10월부터 지급되면 카드 사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17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상생소비 지원금인 카드 캐시백 세부 운영 가이드라인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이번 상생소비 지원금은 국민지원금 때보다 지원 대상과 사용처까지 크게 넓어지면서 주요 카드사들의 실적 기대를 높이고 있다.이달 지급한 국민지원금이 소득 하위 88%를 대상으로 각 25만원씩을 지급했다면 이번 상생소비지원금은 19세 이상 전 국민에게 지급될 예정이다.이달 지급한 국민지원금과 달리 소비지원금은 백화점‧온라인쇼핑몰‧명품 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상생소비 지원금은 소비활성화를 위해 2분기 월평균 카드 사용액보다 3% 이상 더 쓰면 초과분의 10%를 1인당 월 10만원까지 현금성 카드 포인트로 환급해주는 제도다.예를 들어 2분기에 자신이 가진 모든 카드를 합해 월평균 100만원을 썼다면 10월에 153만원을 쓸 경우 소비증가분 50만원의 10%인 5만원을 11월에 현금성 충전금으로 돌려받는다.할부결제를 하더라도 전체 할부원금이 해당 월 카드 사용액에 합산돼 지급된다.1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상생소비지원금(카드캐시백)은 국민편의, 방역조화 등을 고려해 비대면 소비도 지원하는 등 사용처를 넓히겠다"고 밝혔다.◆국내 주요 카드업계 1~2분기에도 실적 고공행진카드업계는 보복소비의 확산,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현금 유동성 확대, 1금융권 대출 규제의 카드론 반사이익 등으로 1분기와 2분기 실적행진을 이어갔다.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223조8000억 원, 승인 건수는 52억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3.3% 증가했다.1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38% 증가한 8074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전체 카드 승인 금액은 24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다.영업이익도 좋았다. 2분기 기준 비씨카드는 영업이익 3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1% 늘었다.롯데카드는 644억원으로 240.9%나 급증했다. 삼성카드(1947억원)와 신한카드(2683억원)는 각각 32%, 9.9% 증가했다. 하나카드(957억원)와 현대카드(1280억원), KB국민카드(1516억원)도 각각 91.4%, 3.5%, 34.9%의 성장률을 보였다.◆ 상생지원금, 민간 소비 심리 확대로 이어져1~2분기 실적에 웃었던 카드사들의 3분기 전망은 더 밝을 예정이다.9월 지급됐던 국민지원금은 신청자 본인 주소지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기업형 대형마트와 홈쇼핑, 배달어플 등에선 사용 불가한 등 제약이 많았다.이에 비해 상생지원금은 대상자 확인과 가맹점을 찾을 필요가 없는 등 사용 자체가 간편하다보니 소비자의 직관적인 카드 사용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카드사가 받는 가맹점 수수료도 더 커진다. 국민지원금 사용처가 영세사업자로 한정되다보니 카드업계는 비교적 이익 기여도가 낮은 영세 가맹점 수수료만 챙겼지만 소비지원금은 백화점과 온라인플랫폼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카드사는 주요 가맹점으로부터 더 높은 카드 수수료를 챙겨갈 수 있다.또한 사용처가 확대되면서 가맹사용처를 묻는 민원도 줄어들고 카드깡 (정부지원금을 더 낮은 금액에 되파는 행위) 등 부작용도 줄어들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이익 기여도가 높은 대형 쪽에서 더 높은 가맹 수수료를 챙길 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에서 고객 유치와 홍보도 해주니 비용 감소 측면에서도 호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