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선불충전금 업계 1위… 네이버 2위로 추격1Q 잔액 1위였던 이베이코리아 3Q 3위로 밀려충성 고객 척도… 상위 업체 쏠림 현상 더 짙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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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커머스 업계 선불충전금에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들어 선불충전금이 크게 증가한 곳이 있는 반면에 감소세를 면치 못하는 곳이 극명하게 엇갈린 탓이다. 대표적으로 쿠팡, 네이버 등의 업체들은 선불충전금 규모가 크게 늘어난 반면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등의 오픈마켓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선불충전금은 소비자가 해당 이커머스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예치금이다. 이 때문에 선불충전금 잔액의 규모는 충성고객의 척도로 해석돼 왔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계에서 선불충전금의 규모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쿠팡은 지난 3분기 이커머스 업계에서 1위로 올라섰다. 

    금융감독원 가이드라인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이 공개한 선불충전금 규모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쿠팡의 선불충전금 잔액은 823억원 규모로 지난 1분기의 731억원보다 보다 92억원 가량이 늘었다. 네이버 역시 792억원 규모로 1분기 560억원보다 2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이 특징. SSG닷컴 역시 1분기 277억원 규모였던 선불충전금이 3분기 말 399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감소세를 면치 못하는 곳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G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선불충전금은 3분기 말 기준 570억원으로 1분기의 831억원에서 261억원으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것이 특징. 1분기 선불충전금 잔액 기준 업계 1위를 차지했던 이베이코리아가 3위로 추락한 셈이다. 

    이 외에도 11번가 역시 1분기 기준 181억원에서 3분기 101억원으로 80억원이 줄었다.

    선불충전금은 소비자가 해당 이커머스의 간편 결제 등을 이용하기 위해 회사에 지급한 금액이다. 통상적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는 자사의 간편 결제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할인율이나 적립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선불충전금 잔액이 많다는 것은 해당 이커머스에서 금액 지불 의사가 높은 충성 고객층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는 이런 선불충전금의 추이가 이커머스의 이용자 수 추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가 앞다퉈 유료 회원제를 만들고 구매이력별 할인을 차등 제공하는 것도 모두 안정적 고객층을 확보하기 ‘락인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충성 고객이 모두 이커머스 업계 상위 업체에 쏠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선불충전금의 잔액 변동은 결국 고객이 어디에 얼마나 쏠리느냐의 척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결국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플랫폼으로 소비자들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선불충전금이 회사의 전략에 좌우된다는 반론도 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회사에서 선불충전금에 대한 우대 이벤트 등으로 얼마나 충전을 유도하느냐에 따라 잔액은 변할 수 있다”며 “선불충전금이 곧 매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이베이코리아의 특수성도 있다. 지난 1분기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을 두고 신세계그룹과 협상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다. 당시 이베이코리아는 업계 1위 규모의 선불충전금 잔액을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의 강점으로 꼽아왔다. 결국 매각이 성사된 이후 선불충전금이 자연스럽게 하락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