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SNL코리아 흥행에 이용자 수 급증 중내달 오리지널 드라마 공개… 콘텐츠 강화 투자트레픽 1% 넘어서는 내년 망 사용료 부과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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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이 OTT(Over The Top) 서비스 쿠팡플레이의 흥행에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시청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쿠팡의 유료회원인 쿠팡 와우 가입자의 시너지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트레픽에 대한 부담도 커지게 됐기 때문이다. 

    통신사가 쿠팡에 망 사용료를 요구할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쿠팡에 망 사용료 청구서가 도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쿠팡플레이의 질주가 매섭다. 유명 코미디쇼 SNL코리아의 리부트 시즌을 쿠팡플레이가 단독으로 제작하면서 매서운 흥행질주를 이어가는 것.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쿠팡플레이 앱의 신규설치만 69만 건으로 넷플릭스의 120만 건에 이어 OTT 시장 2위에 올랐다. 3위인 티빙의 49만 건을 크게 앞지른 수치다.

    실제 쿠팡플레이의 9월 순이용자(MAU, 안드로이드+iOS)는 240만명으로 전월 대비 60만명 가량 급증했다. 이는 국내 서비스 중인 OTT 서비스사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률로 4위 왓챠의 추월을 목전에 뒀다.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유료 회원인 ‘와우회원’에게 제공되는 무료 OTT서비스다. 서비스 초기에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오리지널 콘텐츠인 ‘SNL코리아’가 킬러 타이틀로 급부상했다. 기존 와우회원에게 별도의 비용이 없다보니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쿠팡의 ‘와우회원’ 수는 470만명으로 넷플릭스 국내 가입자 400만명을 훌쩍 넘는다.

    실제 쿠팡플레이의 성장은 앞으로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쿠팡은 오는 11월 김수현, 차승원 주연의 오리지널 범죄드라마 ‘어느 날’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수지, 정은채 주연의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를 제작하며 콘텐츠를 강화하는 중이다.

    관전 포인트는 이로 인한 통신망 트레픽의 대가다. 현재 OTT 중에서는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를 제외하면 웨이브, 티빙, 왓챠 등의 사업자는 모두 통신사에 망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OTT 특성상 고용량의 영상을 전송하기 때문에 통신사 트레픽에 막대한 부담을 주게 된다. 유일하게 넷플릭스는 국내 통신사와 망 사용료에 대한 소송에 패소한 후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정부가 망 사용료에 대한 정확한 규정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외 OTT인 넷플릭스가 이 부분을 파고든 셈이다. 미국계 법인인 쿠팡에 시선이 쏠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현재까지 쿠팡플레이는 OTT 중 유일하게 망 사용료 부과 대상이 아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상 통신사가 망 사용료 부과 대상으로 보는 것은 서비스에 국내 1%의 트레픽이 넘어가는 시점”이라며 “쿠팡플레이의 흥행이 지속된다면 쿠팡과 망 사용료에 대한 협상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쿠팡플레이의 이용자 수가 왓챠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온 만큼 이르면 내년부터 쿠팡의 망 사용료 이슈가 가시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이 쿠팡플레이에 대한 망 사용료를 지급할지 여부는 이 과정에서 가장 큰 관심사다. 

    망 사용료가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할 수 있기 때문. 지금까지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쿠팡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현재 망 사용료 지급 대상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쿠팡은 정부 부처의 방침을 언제나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