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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강성노조… 현대차 전기차 전환 리스크 커졌다

안현호 당선자 '노사 협조주의 청산' 주장고용 안정, 정년 연장, 임금 인상 공약전기차 전환 과정 노사갈등 커질 듯

입력 2021-12-08 11:08 | 수정 2021-12-08 11:15

▲ 이번 노조 집행부 선거에 당선된 안현호 당선인. ⓒ현대차 노조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년만에 강성 지도부로 구성된다. 차기 노조는 ▲고용 안정 ▲정년 연장 ▲임금 인상 등을 강력하게 주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노사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현대차 노조 9대 지부장 결선투표에서 안현호 후보가 2만2101표(53.33%)를 얻어 권오일 후보(1만9122표·46.14%)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4만8749명 중 4만1444명(투표율 85.02%)이 참여했다. 

안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 출마한 4명의 후보 중 가장 강성으로 평가된다. 금속연대 출신으로 지난 1991년 현대공정(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1998년 현대차 정리해고 반대투쟁을 이끌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여금 전액 통상임금 적용, 정년 연장, 4차 산업혁명 고용대책 마련, 식사시간 1시간 유급화, 일반직과 여성 조합원 처우 개선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한 선거 유세기간 ‘노사 협조주의 청산, 강력한 민주노조’ 구호를 내걸었다. 

중도·실리성향인 이상수 현 노조지부장은 지난 2일 열린 1차투표에서 19.92%에 그쳐 탈락했다. 이 지부장은 코로나19 및 반도체 수급차질 등 위기상황을 고려해 2020년, 2021년 2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끌었다. 

하부영 전 지부장도 지난 2019년 8월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후 성명서를 통해 “모든 요구안을 완벽하게 쟁취하지 못했지만 미중 무역전쟁, 국내 자동차 산업 침체, 한일 경제전쟁 돌입 등을 고려했다”면서 “일부 조직에서는 파업을 주장했지만 불확실상 경제상황을 고려하고 사회적 고립을 탈피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 강성노조의 등장으로 현대차 파업리스크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현대차

반면, 강성 지도부가 들어서게 되면서 현대차의 파업리스크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올해 임단협이 파업 없이 마무리된 후 일부 강경 조합원들이 반발했던 점도 이같은 예상에 힘을 싣는다. 

현대차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하면서 전동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아울러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달러(약 8조7000억원)을 투자해 현지 생산을 추진하면서 전기차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2030년 전기차 비중이 33%에 달하면 3만5000여명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의 수가 30%가량 적기 때문에 고용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정년퇴직으로 발생하는 자연감소로 유휴인력 발생을 해결한다는 계획이지만 노조는 정년 연장, 4차 산업혁명 고용 대책 등을 촉구하고 있다. 게다가 노조는 현대차의 미국공장 투자에 대해 철회하라고 요구하면서 노사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경차 ‘캐스퍼’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는 비대면 판매 확대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는 코로나19 지속,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생산차질을 빚으면서 판매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현대차는 당초 올해 판매목표를 416만대로 잡았다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400만대로 낮췄다. 하지만 1~11월 355만2180대에 그쳐 올해 판매목표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에 강성 노조가 들어선다면 최근 몇년간의 상생 기조와 달리 파업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면서 “차기 집행부가 전기차 해외 생산을 반대하는 등 사측과 대립구도를 만든다면 현대차의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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