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으로 재택근무 재전환업무 효율성 저하주요 기대작으로 반등 계획 차질
  • ▲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사옥 ⓒ각 사
    ▲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사옥 ⓒ각 사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인해 게임업계가 다시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하면서 신작 출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주요 기대작을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던 게임사들의 계획이 틀어진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컴투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 대부분이 지난해 12월부터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강화로 인해 재택근무로 체제를 전환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전의 경우 정상 출근 및 3+2(3일 출근, 2일 재택근무) 체제 등을 유지해 오던 게임사들이 많았지만, 현시점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업계에서는 다시 한번 재택근무가 장기화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신작들의 출시 일정이 지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대부분의 신작이 올해로 일정이 조율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게임사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재택근무 장기화로 출시 일정이 조정된 게임만 보더라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신작 ‘붉은사막’은 당초 2021년 말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출시 일정이 기약 없이 미뤄진 상황이며,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2’ 역시 지난해 수차례 일정이 조정된 끝에 정식출시된 바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다수의 신작 일정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넥슨의 경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을 1분기 내 출시할 계획이며, 넷마블은 지난해 12월부터 사전등록을 시작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출시가 임박한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FPS ‘디스테라’를 올해 초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출시가 예정된 게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차세대 캐시카우로 분류될 정도로 중요도가 높은데, 재택근무의 전면 시행으로 인해 밀도 높은 협업이 어려워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일각에서는 지난 2년간 재택근무를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대작 게임의 경우 수많은 조직 간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만큼, 재택근무만으로 수준 높은 퀄리티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한 번에 모여서 끝낼 수 있는 일을 나눠서 진행할 수밖에 없어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구조다.

    실제로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조직위원회가 3000여 명의 전 세계 게임 개발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연례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게임 개발이 늦어지는 상황을 겪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44%에 달했다.

    해당 응답자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 있는 아이들 때문에 일이 방해를 받았다’거나 ‘가상사설망(VPN)을 통해서만 작동하는 개발 키트가 필요한 경우 집에서 일하기 어렵다’, ‘동료들과 물리적으로 소통하지 못하고 화상 미팅을 지속하다 보니 쉽게 지친다’ 등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이 밖에도 재택근무 이후 변화된 업무 창의성·생산성에 관한 질문에도 부정적으로 답한 응답자가 32%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를 앞둔 게임의 경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조직 간 물리적인 협업은 필수적이다. 화상회의만으로 원하는 퀄리티를 확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재택근무가 지속될 경우 신작 출시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