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운임지수 사상 최고치 기록…더 오를 가능성 커배터리에 들어가는 구리, 니켈, 리튬도 가격 급등 중가격 부담 제품 가격에 반영…가격 상승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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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켈 구리 등 기초 원자재를 비롯한 반도체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해상운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스마트폰과 TV, 전기차 배터리의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제조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제품 가격이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7일 기준으로 5109.6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0월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로, 해상운임은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완제품의 크기가 커 해상 물류망을 주로 이용하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전자 제품 제조사 입장에서는 급등한 해상운임이 고스란히 비용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TV 제품 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TV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29%, 22.2% 인상되기도 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핵심 부품인 반도체 수급 문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 가격이 부품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최대 16%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상승폭은 저가형 제품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지만, 600달러 이상 고가 스마트폰 제품의 가격도 5~12%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원자재의 가격도 연일 치솟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니켈은 최근 10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공급국인 인도네시아가 니켈 수출세 부과를 검토하면서 한 달 사이에 가격이 12%가량 올랐다.

    니켈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코발트 가격은 지난해 이미 2배로 뛰었고, 리튬은 1년간 400% 넘게 급등했다. 구리 가격도 최근 3개월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고스란히 배터리 가격 상승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원통형 배터리 가격을 평균 10%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대리점도 작년 말 소형 거래처에 원통형 배터리의 가격을 7%가량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운임의 상승과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