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32만대, 기아 315만대 목표반도체 여파, 지난달 양사 모두 판매감소강성노조, 올해 고용보장 등 노사갈등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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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합산 글로벌 판매목표를 747만대로 잡았다. 양사는 전동화 전략 강화, 주요 신차 출시를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강성 노조가 변수로 꼽힌다.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판매목표를 전년대비 각각 11.1%, 13.5% 증가한 432만3000대, 315만대로 설정했다. 합산 판매목표는 747만3000대로 지난해보다 12.1% 늘어난 수치다.양사는 주요 신차를 앞세워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 흐름을 반영해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대형 SUV ‘팰리세이드’ 부분변경 모델과 전기차 ‘아이오닉6’를 선보인다.제네시스는 지난달 플래그십 세단 신형 ‘G90’를 국내 출시했고 연내 ‘GV70’ 전동화 모델을 선보인다. 기아는 지난달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놨고 올 상반기 ‘니로 EV’, 하반기 EV6의 고성능 모델인 ‘EV6 GT’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점진적인 자동차 수요 증가, 신흥국 지역에서의 코로나19 회복 등을 감안해서 올해 판매목표를 설정했다”면서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고 판매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강화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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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목표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1월 글로벌 실적은 28만2204대, 21만2819대로 전년동월 대비 각각 12.1%, 5.7%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실적 하락의 요인으로 반도체 수급난을 거론했다.업계에서는 이 문제가 최소 상반기는 지나야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재훈 제네시스 사장도 지난달 G90 신차 발표회에서 “반도체 부족 문제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모두 겪고 있는 문제”라면서 “상반기까지는 공급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고, 그 외 리스크도 있을 수 있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또한 양사 모두 강성 노조 지도부가 들어선 점도 변수로 꼽힌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고용보장, 기본급 인상 등을 강력하게 주장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특히 현대차는 2년 간 실리성향의 노조 집행부에서 강성 지도부로 바뀌었다. 안현호 현대차 노조지부장은 선거 기간 ‘노사 협조주의 청산, 강력한 민주노조’ 구호를 내걸었으며, 정년 연장, 4차 산업혁명 고용대책 마련, 상여금 전액 통상임금 적용 등을 공약했다.홍진성 기아 노조지부장도 선거에서 완전월급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한 경기 광명 소하리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만들고, 차량 온라인 판매를 막아 판매사원의 일자리를 보장하겠다고 주장했다. 기아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목표를 달성하려면 월 1만대 규모의 특근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노조가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또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 문제가 예상보다 느리게 해소될 경우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