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출신 첫 중앙회장1차 투표서 과반 넘은 53표예보료 인하 등 업권 과제 주목
  • ▲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하나저축은행
    ▲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하나저축은행
    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확정됐다. 오 대표는 저축은행업계 출신으로 업계를 잘 안다는 점이 차별화한 강점으로 꼽히는 만큼 업계의 숙원 애로사항을 잘 풀어낼지 주목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1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더케이 호텔에서 회원사 임시총회를 열고 이같이 확정했다. 임기는 이날부터 시작되며 향후 3년이다.

    투표는 79개 저축은행이 모두 참석해 '1사1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중 78개사가 참여해 53표를 득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효표가 1표 나왔다.

    오 대표는 저축은행업계 출신 최초의 중앙회장이 됐다. 그동안 중앙회장은 1994년 곽후섭 전 회장과 2015년 이순우 전 회장을 빼면 모두 관료 출신이 당선됐다. 곽 전 회장과 이 전 회장도 저축은행 출신은 아니었다. 

    오 대표의 강점은 오랜 현장 감각이다. 1960년생인 오 대표는 2012년 아주저축은행 대표에 이어 2017년 아주캐피탈 대표를 역임했다. 2018년에는 하나저축은행 대표로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 대표가 저축은행업계에 처음 발을 들일 때만 해도 2011년 저축은행사태 여파로 저축은행 업계에는 보수적 분위기가 강했다. 오 대표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부실 저축은행의 정상화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저축은행이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평가된다.

    특히 저축은행사태 이후로 저축은행업계는 다른 업권과 비교해 강도 높은 규제를 받고 있다는 불만이 적지 않은데 올해부터는 저축은행업계의 가계대출 총량 한도도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자산 성장세도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저축은행이 서민금융기관이지만 다른 업권과 비교해 강력한 규제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부 소통을 활성화해 업계 전반의 규모를 키우고 발전할 수 있도록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예금보험료율(예보료) 인하를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예보료는 금융회사들이 고객의 예금을 보호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에 매년 납부하는 보험료인데, 저축은행의 경우 그 요율이 0.4%로 타 업권 대비 2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오 대표는 "저축은행 업권만 11년째 0.4%의 보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 형평성 차원과 소비자 이익을 위해 타 업권과 유사한 0.15%~0.2% 내외로 보험료율을 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이를 위해 입법부에 대한 대관업무를 강화하고 학계·전문가 세미나, 언론 기고 등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저축은행중앙회 전무이사 자리에는 황정욱 전 금융감독원 경남지원장이 선임됐다. 황 신임 전무는 1990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2000년부터 금감원으로 자리를 옮겨 리스크관리검사팀장과 외환기획팀장, 연수기획팀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