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3월1일까지 회생계획안 제출해야채권자 설득 쉽지 않아. 최악의 경우 청산 가능성도향후 운영자금 확보도 과제, 산은은 대출에 부정적
  • ▲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제출기한이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쌍용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쌍용차
    ▲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제출기한이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쌍용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쌍용차
    쌍용자동차의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채권단이 쌍용차의 변제 방안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부결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회생계획안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더라도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후 운영자금 확보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지속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내달 1일까지 채권자별 변제 계획 등이 포함된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당초 제출 시한은 지난해 11월1일이었지만 매각 작업이 지연되면서 법원에 기한 연장을 받았다. 

    회생계획안이 인가되기 위해서는 채권자 및 주주 등 이해관계인이 참여하는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회생계획안 통과가 필수적이지만 업계에서는 채권자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대금은 3048억원이다. 반면, 쌍용차의 공익채권 규모는 약 3900억원이며, 퇴직금 등을 제외해도 2000억원 수준이다. 게다가 약 6000억원 규모의 회생채권까지 합하면 쌍용차의 부채 규모는 1조원 내외로 추산된다. 

    쌍용차는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에 1900억원을 변제해야 한다. 이는 회생담보채권으로 다른 회생채권에 비해 우선 순위를 갖는다. 업계에서는 회생담보채권이 상환되면 상거래 회생채권 변제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은 최대 15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변제율은 3% 미만이기 때문에 340여개 업체들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자들이 회생계획안에 찬성할 가능성은 낮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회생계획안에 상거래 채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채권자들이 찬성할 이유가 없다”면서 “최악의 경우 쌍용차가 청산 절차로 돌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더라도 향후 운영자금 확보라는 과제가 남는다. 에디슨모터스는 운영자금 5000억원은 유상증자와 재무적 투자자(FI), 전략적 투자자(SI)로부터 조달하고 나머지 7000억~8000억원은 쌍용차 평택부지 등을 담보로 산은에서 대출받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산은은 대출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인수와 관련해 “기업 인수·합병(M&A)에서 제일 좋지 않은 구조가 차입매수(LBO) 방식”이라며 “에디슨모터스가 LBO로 가는 것 같아 우려되며, 결국 회사돈으로 인수하고 자기 돈을 들이지 않겠다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호근 교수는 “쌍용차가 회생하려면 대규모 금융지원이 필요하지만 확보되지 않았다”면서 “에디슨모터스가 진정성 있는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산은 및 채권자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