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2022년 연례 미디어 컨퍼런스' 개최e-모빌리티화, 디지털화 등에 180억 유로 투자"경쟁력 향상 시킬 수 있는 미래 계획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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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 ‘가속화(ACCLERATE)’ 전략을 강화한다. 빠르게 증가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생산 시설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가 부품수급 및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변수로 꼽았다.폭스바겐은 16일(현지시간) ‘2022년 연례 미디어 컨퍼런스’를 통해 지난해 성과 및 올해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랄프 브란트슈타터(Ralf Brandsätter)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가속화 전략의 첫 해인 지난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브란트슈타터 CEO는 “지난해 가속화 전략으로 폭스바겐이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에 더욱 가까워졌다”면서 “지난해 판매대수는 감소했지만 판매수익과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폭스바겐은 지난해 490만대를 판매해 전년(530만대) 대비 8% 감소했지만 판매수익은 7% 증가한 761억 유로(약 103조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20년 5억 유로(약 6800억원)에서 지난해 25억 유로(3조4000억원)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폭스바겐은 올해 가속화 전략을 더욱 구체화할 예정이다. 올해 독일 츠비카우(Zwickau) 공장을 전용 전기차 생산 시설로 전환하고 독일 엠덴(Emden), 하노버(Hanover) 공장 및 미국 채터누가(Chattanooga) 공장에도 전기차 시설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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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20억 유로(약 2조7000억원)를 투자해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SSP’를 기반으로 하는 ‘트리니티(Trinity)’를 생산한다. 트리니티는 1회 충전 최대거리가 700km에 달하며, 레벨4 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추가로 8억 유로(약 1조원)를 들여 새로운 R&D 센터를 건립해 새로운 SSP 개발에 착수한다. 폭스바겐은 개발 시간을 25% 단축하고 차량 프로젝트 기간은 54개월에서 40개월로 줄인다는 목표다.또한 폭스바겐은 오는 2026년까지 e-모빌리티와 하이브리드화, 디지털화에 180억 유로(약 24조4000억원)를 투자하며, 올해 안에 미국과 중국에 OTA를 출시한다.브란트슈타터 CEO는 “우리는 전동화로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향후 몇 년간 경쟁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강력한 미래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한편, 폭스바겐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향후 변수로 거론했다. 브란트슈타터 CEO는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부품수급 문제 등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또한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에서 생산을 중단했다”면서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폭스바겐그룹의 공급망은 물론 세계 경제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