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700명 늘어… 3년 만에 증가세이익 창출 큰 폭 확대, 재무개선 눈길'OLED 대세화' 바탕 질적 성장 기대도원재료 가격 인상 등 불확실성 상존 등 풀어야할 숙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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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적자를 벗어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체질개선에 성공하며 인력 충원에 힘쓰는 모습이다. 과거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매년 직원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가 5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LG디스플레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2만7702명으로, 전년 대비 1722명(6.6%) 증가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사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와 체질개선을 위해 경쟁력을 잃은 LCD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조직슬림화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2010년대 중반까지 3만명 이상을 유지했던 직원 수는 2019년 2만6665명으로 전년 대비 12.4% 줄어든데 이어 이듬해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7355명이 회사를 떠난 셈이다.

    하지만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이루며 직원 수도 5년 만에 증가한 것이다.

    2019년 9월 LG디스플레이 지휘봉을 잡게 된 정호영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대형 OLED 대세화 ▲P-OLED사업 경쟁력 제고 ▲LCD 구조 혁신 가속화 등 3대 핵심 전략과제를 중심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경쟁력을 잃은 TV용 대형 LCD 생산라인을 줄이고 OLED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노트북 수요에 대응해 IT용 LCD 생산을 늘리고 있다.

    그 결과 LG디스플레이는 정 사장 부임 해인 2019년 영업적자가 1조3593억원에 달했지만, 1년 만에 291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2조2306억원을 기록하며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사업정상화에 따라 2020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이익창출력이 크게 개선된 데다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투자 일단락으로 투자 부담이 완화돼 현금흐름도 상당폭 개선됐다.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이뤄지며 재무안정성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인력 충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OLED TV 성장세가 이어지는 등 LG디스플레이는 올해도 질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연간 생산 가능한 OLED TV 패널 물량은 약 1000만~1100만대 수준"이라며 "올해 WOLED TV 패널 생산 라인이 풀가동되며 고정비 부담 완화에 따른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산업계를 흔들고 있는 원재료 가격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

    실제 BLU 부품의 주요 원재료인 전기아연도금강판(EGI)의 지난해 평균가격은 중국정부 경기 부양책에 따른 수요 증가와 원재료 공급 감소 등으로 수급이 어려워 전년 대비 62.2% 상승했다. 중국 구매 수요 감소 및 철광석 가격 하락에 따른 원자재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지만, 중국 환경규제에 따른 연초 철강 생산 감산으로 원자재 단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LCD TV 패널 가격이 30% 이상 하락하며 LCD TV 부문이 적자전환했다"며 "최근 LCD TV 패널 가격 하락폭이 축소되고는 있지만 추가적인 적자폭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확실한 LCD 구조 조정을 위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