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오너일가 작년 보수, 2019년 보다 늘어현대백화점 정지선, 정교선 형제도 나란히 연봉 상승신동빈, 작년보단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 회복은 '아직'
  • ▲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각사
    ▲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각사
    유통업계의 오너일가 보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유통업계 전반의 실적악화와 함께 줄어들던 오너 연봉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복귀한 것. 오히려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보수가 높아진 인사도 적지 않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오너일가의 보수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곳은 바로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다. 이들 그룹의 지난해 오너일가 보수는 모두 코로나19 이전을 넘어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이마트로부터 38억9100만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이는 2020년 33억6800만원보다 5억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앞서 정용진 부회장은 2019년 총 35억6200만원을 보수로 받은 바 있다. 지난해 연봉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아진 셈이다.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도 지난해 총 34억2000만원을 보수로 받으며 코로나19 이전의 연봉을 넘어섰다. 2020년 연봉인 29억6000만원보다 5억원 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보수로  31억1400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각각 45억6800만원을 받아 코로나19 이전 보수를 넘겼다. 이마트와 신세계로부터 각각 보수를 받는 이명희 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은 앞선 2020년에는 각각 39억5400만원을, 2019년에는 각각 40억8100만원을 수령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난해 현대백화점으로부터 총 39억25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전년 35억2700만원보다 약 4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그는 앞선 2019년에는 35억4400만원을 보수로 받은 바 있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현대백화점으로부터 15억9400만원을, 현대홈쇼핑으로부터 14억6100만원을 받아 총 30억5500만원을 수령했다. 이 역시 전년의 28억2600만원보다 상승한 규모다. 정교선 부회장의 2019년 연봉은 26억800만원이다.

    아직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하지 못한 오너도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으로부터 총 15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2020년의 연봉 13억1300만원보다는 늘어났지만 2019년의 22억1400만원에는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신동빈 회장의 지난해 총 보수는 롯데지주를 비롯한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의 계열사를 포함해 150억407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20년 112억3000만원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다만 이 역시 2019년 연봉 181억원7800만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너의 보수는 계량지표 외에도 ESG 등의 비계량지표가 함께 반영되기 때문에 꼭 재무적인 성과만으로 책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유통업계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기에 진입했다는 것이 전반적인 보수 인상의 근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