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치료 급증에도 모니터링 부재… 비대면 쌍방향 소통 필수 민간병원서 자체 개발한 ‘홈케어(우아닥터)’ 앱 출시… 사용범위 확장 염두재택치료자 불안감 완화 최우선 과제… 전화 어려우면 채팅 대응이라도 진행
  • ▲ ⓒ강민석 기자
    ▲ ⓒ강민석 기자
    오미크론 확산과 동시에 재택치료자가 급증하고 있다. 약 23만명이 집에서 코로나19 셀프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데 사실상 방치 수준에 놓여 있어 우려가 커진다. 그나마 1일 2회 전화상담이라도 가능한 집중관리군이 아닌 ‘일반관리군’의 경우는 대응체계가 부재한 실정이다. 

    ◆ 23만명 넘긴 재택치료자… ‘셀프 치료’ 불안감 증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자료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재택치료자는 23만2086명으로 집계됐다. 연일 5만명대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 수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은 주말인데도 재택치료자가 21만4869명으로 처음으로 20만명을 넘겼다. 신규 재택치료 환자 수는 5만768명이며, 집중관리군은 8688명으로 약 17%를 차지한다. 나머지 83%는 일반관리군에 속한다. 

    기존 체계와 새 체계가 겹치면서 현재 건강 모니터링 대상에는 집중관리군 뿐 아니라 일반관리군도 포함됐는데, 오는 17일부터는 집중관리군만 대상이 된다. 즉, 1일 2회 전화상담을 비롯해 재택치료키트 제공, 치료제 처방 등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게 된다는 것이다.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관리군은 셀프 치료로 대응해야 한다. 스스로 검사를 진행하고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미리 준비한 상비약을 복용하며 7일간 격리를 해야한다. 

    정부는 증상 악화에 따른 진료가 필요할 때 직접 지정 의료기관 등에 비대면 진료를 신청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긴 했지만 역부족이다. 신속한 통화와 대응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관리군에 속한 40대 확진자 A씨는 “불과 한 달 전과 비교해 코로나19 대응 지침이 급속도로 바뀌다 보니 방치된 기분이 든다. 발열과 두통이 지속돼 상담이 가능한 곳, 방문이 가능한 곳에 연락을 취해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확진자 B씨는 “일반관리군은 재택치료키트 조차 지급되지 않는 상황이라 알아서 증상을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해야 하는데, 의료인이 아닌 이상 어떤 방법이 적절한 것인지 알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신규 확진자 중 집중관리군이 13.5% 수준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델타인지, 오미크론인지 확인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다수 확진자는 셀프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미다. 상시 모니터링 체계의 부재는 불안감으로 바뀌고 있다. 
  • ▲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홈케어 앱(우아닥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아이들병원
    ▲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홈케어 앱(우아닥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아이들병원
    ◆ 일반관리군도 관리망 ‘절실’… 대안은 ‘앱 활성화’ 

    민간병원 차원에서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현행 재택치료 지침 보완이 가능한 앱을 개발해 적용을 앞두고 있다.

    14일 복지부 지정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인 우리아이들병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홈케어 앱(우아닥터)’ 출시에 앞서 막바지 점검을 진행 중으로 오는 21일부터 환자에게 적용할 계획이다. 

    자체 환자를 위한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고 타 의료기관이나 공공기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방치 수준인 일반관리군 대응에 있어 일종의 대안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은 “보건소에서 각 병원으로 넘겨주는 데이터는 방대하고 이것의 정리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 앱에는 보건소의 원천 명단을 업로드하는 단계만으로 정리가 되도록 로직을 만들어 확진자 관리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 상태 파악 또한 일괄적으로 가시화해 전체 관리에 효율적이다. 확진자 급증의 시대에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관리 할수 없으므로 더더욱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재택치료자의 쌍방향 소통의 부재가 불안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전화 중심의 제한적 비대면 대응이 아닌 앱을 활용한 포괄적 접근을 열어뒀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정 이사장은 “환자가 활력징후 등 정보를 입력하고 이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에 따른 각종 궁금증에 대해 의료진이 즉각 피드백을 해주는 방법이 필요하다. 전화상담이 어려울 경우 앱 내 채팅방 등을 활용해 대응하면 효율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