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었지만 수익성 하락, 원자재값·물류비 영향국내 시장점유율 회복·해외 매출 확대 해결 과제“2030년 매출 5조, 영업이익 5000억원 달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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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2030년 매출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 글로벌 톱 5 진입을 이끌어내겠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신임대표가 지난달 29일 취임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밝힌 각오다. 충주 시대를 열며 제2의 도약에 나서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신임대표를 맞아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주목된다.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엘리베이터는 연결기준 매출 2조1320억원, 영업이익 1357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매출 1조9734억원, 영업이익 1290억원 대비 각각 8.03%, 5.19% 개선된 수치다.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현대엘리베이터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게 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승강기 신규 설치대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 2017년 1조9937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둔 바 있다.하지만 지속적인 외형확대에도 불구하고 현대엘리베이터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입주 물량 반등, 상해 신공장 매출 확대, 이연 물량 반영 등에 힘입어 매출은 늘었지만 원자재값과 물류비 상승에 영업이익은 줄어든 탓이다.
실제 지난해 영업이익은 직전 년도와 비교하면 14%가량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보다 1.7%포인트 하락한 6.5%에 그쳤다. 최근 점유율 하락으로 인해 원가 상승분을 모두 전가하지 못한 점이 이유로 꼽힌다.현대엘리베이터는 2007년부터 15년 연속 국내 승강기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017년 44.1%였던 현대엘리베이터의 시장 점유율은 2018년 43.7%, 2019년 43.9%, 2020년 39.2%, 지난해 39.2%로 지속 하락세를 띄고 있다.2020년 이후 코로나19 등에 따른 시장 위축 및 가격 인하 경쟁 상황 속에서 수익성을 고려해 선별 수주를 추진하다 보니 국내 시장점유율이 일시적으로 줄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다만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점유율 하락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지지부진한 해외 매출도 회사의 고민거리다. 지난 2020년 현대엘리베이터는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22%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현대엘리베이터의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8%에서 2018년 14.2% 등 점차 줄어 지난해 12.3%까지 낮아졌다.새로 부임한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는 수주 확대를 통해 외형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1964년생인 조 대표이사는 1995년 현대엘리베이터 국내영업부를 시작으로 국내승강기사업본부 영업담당, 승강기사업부문 사업본부장 등 30여 년간 현장을 누벼온 영업통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공을 높게 인정받아 지난해 전무이사로 승진, 올해부터는 회사를 총괄해 이끌어나가게 됐다. 회사는 조 대표가 그간 쌓아온 탄탄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위기 상황을 극복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수장을 맡게 된 그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상반기 중국 상하이 금산공업구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 2월 충북 충주에 조성한 스마트 캠퍼스로 본사와 공장을 모두 이전하는 등 제2의 도약을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현대엘리베이터는 분양물량 반등에 따른 내수 엘리베이터 설치대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중국 상하이 스마트팩토리 가동 본격화로 해외매출도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 엘리베이터 시장이 2025년 약 52조원 규모로 전망되는 등 성장세가 가팔라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