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0%, 카카오 15% 인상영업이익률 감소 속 인건비 상승 부담업계 확산 분위기... 실적 악화 릴레이 가능성도
  • ▲ ⓒ각사
    ▲ ⓒ각사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두 자릿수 연봉 인상안을 들고나오면서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조직 쇄신의 일환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무리한 인건비 상승이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임직원 연봉 재원을 각각 10%, 15% 증액할 예정이다. 

    네이버 임직원은 근속기간 및 직책 등과 상관없이 최저 300만원 이상 더 많은 연봉을 받게 된다. 또한 월 15만원 개인업무지원금, 월 3만원 동호회 활동 지원금 등이 추가 지급될 전망이다.

    카카오 임직원에게도 평균 500만원 정도 인상된 연봉이 돌아갈 전망이다. 또한 직원 주거 안정 차원에서 최대 1억 5000만원 대출금 이자에 대해 본인 부담 2% 제외하고 나머지를 회사에서 지원하고, 실손 의료보험에 치과 치료 비용까지 보장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연봉 인상을 통해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동시에 인재 유출을 막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다만, 영업이익율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과도한 인건비 상승이라는 우려가 높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의 1인 평균 급여는 1억 2915만원으로, 전체 급여총액은 1조 1958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는 1인 평균 급여가 1억 7200만원으로, 전체 급여총액은 1조 158억원이다. 양사 모두 전년 대비 임직원 인건비가 각각 32%, 43% 가까이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율은 하락했다. 네이버는 23%에서 19%로, 카카오는 11%에서 9%로 떨어졌다. 올해 콘텐츠를 비롯한 다양한 신사업에 들어갈 투자 비용을 감안하면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게임사들의 경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무리한 인건비 인상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특히 베스파와 같은 중소 업체는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연봉 인상 릴레이에 가세한 결과 인력 감축에 들어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새 경영진으로 채워지면서 직원들의 복지 혜택을 과감히 늘리고 있다"면서도 "연봉인상 릴레이가 실적 악화 릴레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