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방한 첫 일정 세계 최대 평택 공장 방문이재용 부회장, 직접 안내… 세계 최초 3나노 반도체 공개테네시 20조 투자 앞두고 '美 설계-韓 제조' 기술 시너지 방안 논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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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에서 첫 회동을 갖는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동맹국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간 협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후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바이든 대통령은 입국하자마자 경기도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창을 찾을 전망이다. 평택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설비로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공장 방문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동행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안내할 예정이다.평택캠퍼스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핵심기지다. 부지 면적만 국제규격 축구장 400개를 합친 규모인 289만㎡(약 87만평)에 달한다. 평택 라인은 차세대 메모리(D램·낸드)뿐 아니라 초미세 파운드리 제품까지 생산하는 첨단 복합 라인으로 구성돼있다.평택 1라인(P1·메모리)과 2라인(P2·메모리와 파운드리)은 완공 당시 단일 기준으로 각각 세계 최대 규모다. 현재 건설 중인 공장의 3라인(P3)은 P1, P2보다 더 커서 세계 최대 규모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미터(㎚·1나노는 10억분의 1m) 공정의 차세대 반도체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이 부회장이 조만간 양산에 돌입하는 차세대 GAA(Gate-All-Around·게이트올어라운드) 기반 세계 최초 3나노 반도체 시제품을 소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에는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인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크리스티아누 아몬 최고경영자(CEO)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 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 1세대 제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기술 개발을 마치고 양산 돌입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GAA는 기존 핀펫(FinFET) 기술보다 칩 면적은 줄이고 소비전력은 적으면서 성능은 높인 독자적인 신기술이다. 삼성전자는 GAA 기술을 적용해 TSMC보다 먼저 3나노 양산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미국과 한국이 반도체 산업에서 동반자 관계라는 점을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동맹국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을 추진해 왔다.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취임 직후인 지난해 4월 백악관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업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회의를 소집, 웨이퍼를 직접 손에 들고 대미 투자를 독려하기도 했다.이어 5월 한미정상회담 개최 전날 반도체 회의에 다시 삼성전자를 포함시켰고,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된 공급망 대책회의에도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를 참석 대상에 넣었다.삼성전자는 1998년 설립한 미국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 이어 지난해 텍사스 테일러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제2 공장 투자를 확정한 상태다.올해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4년 가동될 예정인 테일러 공장에서는 5G와 HPC(고성능 컴퓨팅), AI 등 분야에 적용될 첨단 시스템 반도체 제품이 생산될 예정이다.미국은 설계 기술에서 한국은 제조 기술에서 앞서 있는 만큼 이번 방안을 계기로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관측된다.이와 함께 윤석열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새 정부는 국정과제에서 반도체 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규정하고, 초격차 확보를 제시한 바 있다.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수도권 대학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 확대와 세액공제 확대, 각종 규제 완화 등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윤석열 정부는 국정과제에서 "핵심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반도체, 인공지능(AI), 배터리 등 미래전략산업에 대한 초격차를 확보하겠다"며 "디스플레이도 생태계, 연구·개발(R&D), 국제협력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