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개시 한달, 태풍 커녕 존재감 '희미'상품 수 60여개 그쳐… 최소 구매도 5만원부터경쟁사 무료 배송 경쟁에도 상품마다 배송료 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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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고형 매장 코스트코의 ‘얼리 모닝 딜리버리’ 서비스, 이른바 새벽배송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전망이다. 출시된 지 한 달을 넘겼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상품 수에다 매장과 다른 가격을 책정하면서 별 다른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리아가 지난 5월 30일부터 선보인 새벽배송 서비스는 한달이 지난 현 시점까지 별 다른 파급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기존 새벽배송을 주력으로 하는 마켓컬리와 쿠팡은 물론 대형마트 시장에 영향을 끼치기는 커녕 존재감마저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가 새벽배송을 시작한다는 것에 한때 긴장감이 일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며 “코스트코도 새벽배송 시장에 발을 걸쳐둔 정도로 별 다른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평가가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판매 상품 수다. 코스트코가 새벽배송으로 판매하는 상품 수는 총 식품 65종에 불과하다. 심지어 생수, 라면 등 인기 제품이 모두 배송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 특징. 마켓컬리나 쿠팡, SSG닷컴 등 주요 새벽배송 업체의 상품 수가 수천여종이 넘는 것과는 큰 차이다. 

    무엇보다 큰 차이는 가격 경쟁력이다. 코스트코는 별도 배송료를 책정하지 않고 상품마다 제품가격에 배송료를 더해서 판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벽배송에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은 오프라인 매장보다 적게는 수백원에서 수천원가량 비싸다. 건당 배송료가 발생하는 국내 물류 시스템을 감안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방식이다. 제품을 주문하면 주문할수록 소비자가 지불하는 배송료도 함께 높아져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쿠팡이 멤버십 ‘로켓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송을 서비스하고 있고 마켓컬리, SSG닷컴이 4만원 이상 구매자를 대상으로 배송료를 부과하지 않는 것과는 큰 차이다.

    심지어 코스트코는 최소 구매조건을 5만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유료 회원을 가입해야만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 입장에서 이중으로 배송료를 부담해야 하는 코스트코 새벽배송에 별다른 경쟁력을 느끼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은 가격할인, 무료 배송 등으로 유통업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시장”이라며 “코스트코가 독자적인 상품, 대량 구매를 통해 저렴한 가격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적어도 새벽배송 시장에서 경쟁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