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코리아 지난해 매출 성장 3.4%… 배당도 줄였다트레이더스-맥스의 도전장… 본게임은 내년 경쟁올해 2개 신규점 이어 내년도 송도·익산 등 출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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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고형 할인점의 대명사인 코스트코코리아도 성장 정체를 피해가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해온 코스트코코리아가 지난 회계연도(21년 9월~22년 8월) 매출 성장률이 3.4%에 그친 것. 코스트코코리아의 매출 성장률이 5%를 밑돈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5년만이다.

    이에 따라 배당 규모도 예년보다 축소됐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올해 현금배당을 674억원으로 전년의 1900억원보다 대폭 축소했다. 

    국내 대형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코스트코코리아의 성장도 정체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스트코코리아가 올해를 기점으로 적극적 점포 확장으로 전환하면서 향후 창고형 할인점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코스트코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 매출은 5조5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다. 올 초부터 이어진 고물가와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다만 성장률로 본다면 금융위기로 소비가 침체되던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는 국내에서 치열해지는 대형마트 최저가 경쟁과 코스트코코리아의 보수적인 출점전략이 주효했다.

    실제 국내 창고형 할인점 경쟁은 점차 가열되는 중이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연산점과 동탄점을 각각 신규로 출점했다. 롯데마트도 올해 기존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을 ‘맥스’로 전환하면서 목포점 등 4개 점을 신규 개점했다.

    전략적인 전환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달 ‘트레이더스 홀세일’로 브랜드를 전환하면서 유료회원제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을 도입했고 롯데마트 역시 일부 점포를 창고형 매장 ‘맥스’로 전환하는 동시에 주류전문 특화 매장 ‘보틀벙커’ 등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모객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코스트코코리아의 전략을 따라가기만 했던 국내 대형마트가 차별화된 전략으로 코스트코코리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나선 셈이다.

    여기에는 코스트코코리아의 보수적인 출점전략도 주효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지난 2019년 하남점을 오픈한 이후 3년간 출점을 하지 않으면서 매출 정체를 초래했다는 평가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가 지나기도 했지만 코스트코코리아의 경우 점포수가 제한돼 있어 매년 두자릿 수 성장하기는 물리적으로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만 올해를 기점으로 점포수를 확대하고 나섰다는 점이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코스트코코리아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적극적 출점에 나서는 중이다. 지난 8월 김해점 오픈을 시작으로 지난달 고척점을 오픈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 점포의 매출은 지난 회계연도 매출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던 만큼 본게임은 내년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내년에 익산점, 청라점의 개점을 예정하고 있다. 청라점의 경우 돔 야구장과 함께 스타필드 청라가 들어설 예정이라 트레이더스와의 직접 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폭발적으로 늘어왔던 대형마트의 출점이 둔화되고 비효율점포의 폐점이 이뤄지는 반면 창고형 할인점은 현재까지도 신규점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각 사가 새로운 전략과 출점 전략을 들고 나온 만큼 내년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