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출하량 2010년 이후 최저 전망러-우 전쟁 여파 속 OLED TV도 하향 조정"LG디스플레이 패널 출하 전년 수준 그칠 것"연말 '월드컵·블랙프라이데이' 판촉행사 총력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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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리면서 스마트폰과 TV 등 전자 제품의 수요도 꺾이고 있다.

    삼성과 LG 등 주요 제조사들이 수요에 맞춰 생산량 조절에 돌입하면서 올해 TV 출하량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도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TV 수요에 맞춰 생산량 조절 검토에 돌입했다.

    TV 시장은 펜트업 소비가 꺾인 가운데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현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이에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을 종전보다 284만5000대 하향 조정한 2억879만4000만대로 전망했다. 지난해 연간 출하량과 비교하면 474만3000대가 감소한 수치다.

    지난 3월 말 옴디아는 올해 연간 TV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89만8000대가량 줄어든 2억1163만9000대로, 2010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예측했는데 또 다시 전망치를 낮춘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디스플레이 업체들에 스마트폰과 TV에 사용하는 패널의 신규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TV 시장의 전반적인 부진에 따라 그간 성장가도를 달렸던 프리미엄 제품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전자를 필두로 한 OLED TV 출하량은 기존 전망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지난 5월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OLED TV 출하량 전망치를 779만대로, 종전(846만대) 대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경기 침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프리미엄 시장인 유럽 수요가 급감하면서 OLED TV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진 셈이다. 유럽은 지난해 기준 LG전자 OLED TV 출하량의 40% 이상을 차지했던 지역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LG전자 TV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러-우 전쟁의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며 소비 심리가 나빠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OLED TV 출하량이 하향 조정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출하도 기대치에 못 미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1000만대 생산시설을 확보했지만, 최대 900만대가량 출하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출하량과 비교해 12% 늘어난 규모지만,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25% 성장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절반에 그치는 셈이다.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출하는 기존 계획인 1000만대를 밑도는 800만대로, 전년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라며 "올 하반기에도 수요 부진과 OLED 출하 지연 이슈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오는 11월 진행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특수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판촉행사를 통해 출하량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옴디아도 올 하반기 TV 출하량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 뿐만 아니라 전 산업이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TV의 경우 통상 연말 할인행사를 통해 판매량을 채우기 때문에 출하량이 예상만큼 나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