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로러 종료 대비 IE모드 지원 사용자 흡수... 점유율 10%대 눈앞소통 창구 웨일 연구소 운영, 유저 친화기능 도입 최대 강점크롬 기반 전환비용 최소화, 과도한 메모리 사용량 문제 등 해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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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웨일
    네이버의 웹브라우저 웨일이 사용자 친화 전략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2일 트래픽 분석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7월 웨일의 브라우저 시장점유율은 9.12%를 기록했다. 데스크톱은 5.91%지만, 모바일이 12.02%를 기록하며 점유율 성장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데스크톱 기준으로 70% 이상 점유율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크롬과는 아직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웨일은 사용자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6월 15일 인터넷 익스플로러 서비스 지원 종료 한 달 전부터 ‘IE모드’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공공기관과 정부 웹사이트 등이 인터넷 익스플로러 기반으로 구축돼 서비스 종료 후에도 사용하는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웨일의 전략은 이용자의 요구에 맞춘 ‘유저 퍼스트’로 이해할 수 있다. 다크모드 도입, HWP 뷰어, 웨일온 탑재 등은 유저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웹사이트 내 커뮤니티 ‘웨일 연구소’를 통해 이용자들의 건의 사항을 서비스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웹브라우저 기술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구현하며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기존 설치형 소프트웨어가 아닌 웹상에서 로그인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형태다. 웨일은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한 최적의 분야로 교육을 낙점했다.

    원격수업을 위한 도구로 웨일스페이스와 디바이스 웨일북이 그 결과물이다. 웨일스페이스는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함과 동시에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학습관리 시스템, 화상 수업, 콘텐츠를 브라우저에 내장했다. 웨일북은 웨일 기반 운영체재를 탑재하고 웨일스페이스를 활용하기에 최적화한 디바이스다.

    한편 브라우저 시장은 서비스 특성상 북마크와 사용 기록 등으로 인해 전환비용이 높아 선점효과가 큰 시장으로 분류된다. 크롬이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취약한 보안성과 업데이트 등 문제로 점유율을 뺏긴 틈을 타 선두에 오른 뒤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다.

    웨일 측은 크롬 사용자의 웨일 전환비용이 크지 않다고 설명한다. 크롬 사용자가 웨일로 옮길 때 북마크와 접속기록, 비밀번호 등 주요 설정값 동기화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오픈소스 ‘크로뮴’을 기반으로 제작돼 인터페이스나 단축키 등 기능도 유사하다.

    크로뮴 기반 제작은 웨일의 단점으로도 지적된다. 웨일은 유저들로부터 메모리를 과도하게 잡아먹는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원래 메모리 사용량이 많은 크로뮴 기반 엔진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컴퓨터 성능 저하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PC버전에서 마우스 제스처, 사이드 바, 듀얼 탭, 모바일 창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모바일 버전은 기능과 편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와 연동돼 네이버를 사용하지 않는 글로벌 이용자에게는 편의성이 부족한 폐쇄적인 플랫폼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메모리 점유와 속도 문제는 이용자 사용환경에 따라 달라 일반화하기 어렵다”며 “앱 버전은 PC와의 심리스한 사용성에 집중했다. 사이드바 등은 네이버 서비스와 시너지를 내는 것일 뿐, 확장자 앱을 통해 제작 가능한 환경이 구축돼 네이버 생태계에 가두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