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주년 기념 13년 만에 '신한투자증권' 새 간판사학연금 서울회관 임차의향서 제출…사옥 이전 준비'제2의 창업' 각오 환골탈태…고객중심 증권사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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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0주년을 맞은 신한금융투자가 이미지 쇄신 및 체질 개선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최근 사옥을 팔고 사명을 바꾸는 등 분위기 전환을 넘어 ‘제2의 창업’이란 각오로 환골탈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전일 새로운 사명인 ‘신한투자증권’을 이사회 결의와 주주총회 의결 절차를 거친 뒤 오는 10월 1일부터 공식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브랜드 명칭 변경은 2009년 8월 신한금융투자로 사명을 변경한 지 약 13년 만이다.앞서 회사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진행한 첫 번째 조사 결과 신한증권이 유력했으나, 설문 참여율이 다소 낮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차 문자 설문을 진행, 결국 신한투자증권으로 새 이름을 확정했다.회사는 이와 더불어 고객을 포함해 주주,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모든 변화와 혁신의 기본은 ‘고객 중심’이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었기 때문이다.회사 측은 이번 사명 변경이 창립 20주년인 올해를 근본적인 변화와 재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평가한다.실제 이영창 대표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최근 인사, 전략, 마케팅, IT 등 전 부서 직원들에게 회사의 새로운 비전과 이미지를 심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주문했다. 그는 무엇보다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쇄신은 환골탈태를 갈망하는 회사의 강한 의지가 담기기도 했다. 지난 몇 년간 발생한 각종 금융사고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회사의 브랜드와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최근 완료한 사옥 매각 작업 또한 미래 신사업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아이디어 중 일환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달 이지스자산운용에 여의도 소재 본사 사옥을 6395억원에 매각, 이에 따른 세후 3000억원 수준의 재원을 확보했다.회사 관계자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자본 활용방안, 제도, 업무수행 방식 등 회사 내 모든 것을 근본부터 다시 짚어보는 전방위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그는 “사옥을 매각하고 발생하는 자본을 통해 다양한 부문에서 새로운 수익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리테일, 디지털, 신용공여, 기업금융(IB)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신사업 투자 여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회사는 현재 매각 후 현 사옥을 그대로 임차해 사용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을 확정한 상태다.다만 회사는 최근 신축 중인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하 사학연금) 신축 서울회관에 입주하기 위한 임차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해당 건물은 오는 2023년 12월 준공 완료될 예정으로, 신한금융투자 외에도 다수의 금융회사가 임차의향서를 제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사학연금 서울회관 외에도 새 본사 건물로 마땅한 빌딩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만약 신한금융투자가 사학연금 서울회관에 입주하게 된다면 최근 낙찰 받은 여의도역 5호선 역명병기를 통한 홍보 효과도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회사는 앞서 지난달 3억5000만원에 3년간 여의도역 역명병기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낙찰 받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사학연금 서울회관 빌딩이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과 바로 붙어 있는 만큼 새 사명인 신한투자증권을 역명병기에 표기할 시 이에 따른 마케팅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한편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사명 변경을 위해 상당한 비용을 사용할 계획이다. 업계는 CI 변경, 간판 교체, 마케팅 비용 등이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한금투뿐 아니라 많은 증권사들이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가며 사명을 변경하고 있다”라며 “그만큼 이미지 변신과 고객의 인식 개선을 향한 의지가 크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