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 예고韓 게임 수출 중국 30.1% 최대 비중미중 갈등 게임 산업으로 확대 가능성 우려2017년 사드 배치 당시 6년간 판호 발급 이뤄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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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2기가 막을 올리면서 미·중 간 강력한 무역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게임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관계에도 자칫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 집권시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고 중국산에는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무역갈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게임 최대 수출국은 중국(30.1%)이 차지한다. 중국 게임 시장은 약 55조원 규모로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꼽힌다.

    실제 넷마블, 크래프톤, 시프트업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장르 다변화를 통한 신작으로 해외 시장에서 잇따른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넥슨이 지난 5월 중국에 출시한 던파 모바일은 4개월 만에 현지 매출 10억 달러(약 1조 3800억원)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도 중국 시장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중국 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 수위가 게임 산업으로 확대될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17년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를 강행했을때 한한령보복 차원에서 빗장을 굳게 걸어 잠궜다.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版號)' 발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최대 수출길이 6년 넘게 막힌 바 있다.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판호를 획득해야 한다. 중국은 심의를 거친 자국 게임사 게임에 '내자 판호'를, 해외 게임사 게임에는 '외자 판호'를 발급해 서비스를 허가한다. 국내 게임사가 중국 IT 공룡인 텐센트와 손을 잡고 현지에 진출하는 전략을 취한 것도 이런 배경을 고려해서다.

    때문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입각한 중국 정부에 대한 압박이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중국이 부동산 위기와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거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물꼬가 트인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과의 정치적 영향이 언제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미·중 간 무역전쟁이 게임 등 콘텐츠 산업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중국 시장을 우회한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 다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