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유류할증료 12단계… 3단계 ↓국제선 공급 코로나 이전 60% 수준 공급 회복 시 항공권 가격 안정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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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점을 유지하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내년 1월부터 최대 29% 내리면서 항공권 가격 부담이 다소 완화될 모양새다. 

    항공사들의 국제선 증편 러시도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여 국제선 항공권 가격은 내년부터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내년 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현재보다 3단계 내린 12단계가 적용돼 2만5200~19만400원이다. 3만4500~25만6500원이었던 이달에 비해 18%에서 최대 29%가량 내렸다.

    아시아나항공의 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2만6500~14만9700원으로, 이달 3만5100~19만9400원에 비해 약 25% 줄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올해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덩달아 뛰었다. 올해 1월 7만9200원이었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 7월 22단계를 기록, 33만9300원까지 올라 반 년 만에 4배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유류할증료란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요금이다. 1단계부터 33단계까지 있으며 단계가 높아질수록 비싸진다. 

    항공유 비용은 항공사 전체 영업비용에서 30%를 차지하기 때문에 유가 등락에 따라 수익성이 결정된다. 올해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자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하는 등 정부 정책이 나왔지만 국제선은 항공유가 비과세 항목이어서 직접적인 비용절감 효과는 없었다.

    국제유가가 지난 8월 이후부터 내림세로 돌아서자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점점 하락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약 5만~7만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도 비싼 수준이다. 

    높은 유류할증료가 지속되면서 항공권 가격도 올랐다. 현재 인기 여행지인 일본 노선은 왕복 기준 최저가가 45만원 수준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3배 올랐다.

    최근 국제유가 흐름이 75달러에서 90달러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저가의 유류할증료 시절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서는 항공권 가격은 고유가뿐 아니라 수요와 공급 문제라고 보고 있다. 여객 수요 회복에 비해 국제선 증편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코로나 이전 대비 항공권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는 것.

    실제로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운항 편수는 1만3729편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1월(2만2608편)의 60% 수준에 그친다. 인기 노선인 김포~하네다 노선의 경우 지난달 450편을 띄웠는데, 이는 2019년 11월(720편)과 비교하면 270편이 부족하다.

    업계에서는 충분한 공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내년 상반기에는 항공권 가격이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내년 유가 전망은 불확실하지만 증편을 통한 공급 회복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현재보다 항공권 가격이 다소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