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인수 적정성 검토했으나 한계 결론”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 3파전투자자 확보 등 자금 조달 능력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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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성진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을 위한 사전 조건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본입찰에 제주항공을 제외한 저비용항공사(LCC) 3곳이 참여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주관사 UBS가 이날 진행한 본입찰에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3곳이 참여했다. 제주항공은 이날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제주항공 측은 “절차에 따라 실사를 진행하며 인수 후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 기존 여객 사업과의 시너지 등 사업의 투자 가치와 인수 적정성을 검토했으나 여러 불가피한 사정으로 구속력 있는 인수제안을 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제주항공은 보유 자원을 활용한 원가경쟁력 확보와 사업다각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지난 2월 말 예비입찰에 참여한 뒤 최근 실사를 마쳤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내달 초 중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측인 대한항공과 UBS는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의 인수 희망 금액과 자금 마련 계획 등을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전의 핵심은 후보들의 자금 조달 능력이다. 본입찰에 참여한 후보들 모두 자본잠식을 겪고 있어서다. 

    사모펀드를 대주주로 둔 3개 LCC는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각 준비에 들어갔다. 에어프레미아는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파빌리온PE와, 에어인천은 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 등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필요한 선결 과제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승인받기 위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등을 포함한 시정조치안을 지난해 제출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화물사업 매각을 결정했고 EU는 지난 2월 시정조치 이행을 조건으로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한국을 포함해 14개국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는데, 이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