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연속 악화일로 2월 전망도 '먹구름'
  • 지난해 4분기 한국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다섯 달 연속 악화됐다. 

    내달 업황 전망 역시 2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BSI는 69로 한달새 5p 하락했다. 2020년 9월(64)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인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중 2739개 기업(제조업 1636개·비제조업 1103개)이 설문에 응했다.

    세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경우 BSI는 66을 기록해 한달 만에 5p 하락했다. 2020년 8월(6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사실상 코로나가 확산되던 시점과 비슷한 수준의 경제상황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 및 재고 증가에 따라 5p 감소했다. 1차금속은 9p, 금속가공은 6p 하락했는데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건설, 자동차, 선박 등 전방산업 업황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 규모별 체감 경기를 살펴보면 중소기업은 1p 감소하는 사이 대기업은 8p가 악화됐고, 내수기업은 3p, 수출기업은 8p가 각각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사정도 썩 좋지 못하다. 비제조업황BSI 역시 71을 기록해 전월보다 5p 하락했다. 

    특히 정보통신업은 연말 예산 소진 효과 소멸, 겨울철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14p 하락했다. 또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전문서비스 관련 수요 감소 및 월드컵 종료에 따른 방송광고 수요 소멸로 10p 하락했다. 

    내수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도소매업 역시 3p 하락했다. 

    2월 업황전망BSI는 68로 전월보다 2p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2020년 10월(6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물가가 여전히 높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당분간 하방 압력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