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삼성SDI,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올해 국내 배터리 3사 영업익 5조 돌파 예상북미 중심 JV 통한 안정적 공급처 선점 효과 본격화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전기차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올해 더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북미 시장 성장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2조3606억원으로 점쳐졌다. 삼성SDI는 30% 가량 증가한 2조4321억원으로 예측됐다. SK온은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00억원 안팎의 흑자전환이 기대됐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SDI는 매출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5%, 69.4%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 20조원 돌파는 최초이며, 매출,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SK온은 오는 6일 공시할 예정이다. 

    올해 배터리 업계에 대한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이유는 북미 중심 안정적 공급처 선점 효과가 기대돼서다.

    북미 시장은 올해에만 60% 중후반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전반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40% 중반, 중국은 20% 중반 가량이다. 

    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여러 친환경 에너지 산업 활성화 정책도 잇달아 도입되며 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배출 규정을 벤치마크 하는 15개 이상의 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 내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 GM JV 1기와 2기 가동 등을 통해 북미 내 생산능력을 55GWh (기가와트시)로 확대한다. 회사는 "올해 글로벌 생산공장의 신-증설 및 안정적 운영, 북미 지역 내 판매 확대 등을 통한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세계 4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하고 미국 인디애나주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미국 시장 공략과 관련해,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현재 다수 고객과 협의 중인 상황으로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면 시장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온은 지난해 포드와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세우고,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연간 129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 3곳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중 켄터키에는 전기 픽업트럭을 82만대 생산할 수 있는 86GWh 규모의 공장 2곳이 설립될 예정인데, 2025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가면 미국 내 최대 배터리 생산기지가 될 전망이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와 켄터키주, 테네시주 공장에서 오는 2025년까지 180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해 현재 5위 순위를 3위권 안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은 현재 일본과 국내 배터리 3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향후 중국 업체의 신규 진입은 정책적으로 배제된 상황이고 일본은 상대적으로 투자에 소극적이어서 국내 업체들의 수혜 폭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