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통위기준금리 3.50% 동결 전망경제전망 하향 → 유지 가닥
  • 한국은행이 오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발표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안갯속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기존 전망치(1.7%)보다 낮아질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올해 1%대 후반 성장을 점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서 "올해 성장률을 11월엔 1.7%로 봤는데 아마 그것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국 코로나19 상황이 안 좋아졌고 반도체 경기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출부진이나 국제경기 둔화로 올 상반기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경기 침체 경계선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한달 새 분위기가 반전했다. 

    최근 중국의 위드코로나 정책이 안착할 조짐을 보이는 데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과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며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뒤따르면서다.

    KDI는 지난 9일 '경제전망 수정'을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1월에 내놓은 1.8%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 전망치는 1.4%에서 1.1%로 낮춰 잡았으나 하반기에는 2.1%에서 2.4%로 높여 키를 맞췄다. 

    KDI가 올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지 않은 데는 '중국 리오프닝'이 자리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중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인다면 하반기에는 중국 경제가 반등해 우리 수출도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중국이 리오프닝 효과로 올해 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잇따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2%로, 주요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각각 5.5%와 5.7%를 제시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 리오프닝으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0% 추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역시 탄탄한 노동시장을 바탕으로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IMF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4%p 상향 조정한 1.4%로 제시했다. 

    정부 내에서도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는 지난 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최근 유수 기관에서 (한국경제의) 낙관론 견해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면서 "세계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특히 우리가 교역을 많이 하는 중국의 회복세 (영향이) 클 것"이라 밝혔다. 

    이에 한은 안팎에선 예상을 뒤엎고 경제성장률 전망을 유지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영경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지난 7일 간담회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다. 서 위원은 "올해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성장률은 전년보다 하락하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주요국의 긴축 속도 조정, 유럽 에너지 위기 완화, 중국 경제 회복 등에 여건이 다소 개선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