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71.2조원-영업비용 103.8조원연료가격 급등에 영업손실 '눈덩이'"향후 5년간 20조원 재무개선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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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력 ⓒ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32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전은 2022년 결산 결과, 매출액은 71조2719억 원, 영업비용은 103조8753억 원으로 영업손실 32조6034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손실금액은 전년대비 26조7569억 원 급증했다. 역대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2021년(5조8465억 원)보다 5.6배 많은 수준이다.

    매출액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 등으로 10조5983억 원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비용이 연료 수입가격 급등 등으로 37조3552억 원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이 커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기판매수익은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늘면서 판매량이 2.7% 증가하고, 요금조정으로 판매단가도 오르면서 8조8904억 원 증가했다.

    그러나 자회사 연료비 구입비용은 15조1761억 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20조2981억 원 증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시장가격(SMP)이 2배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손실금액이 커졌다. 지난해 평균 SMP는 kWh(킬로와트시)당 196.7원으로 2021년 94.3원의 2.1배에 달했다.

    여기에 발전,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기타 영업비용도 1조8810억 원 늘었다.

    한전은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으로 인한 재무 위기를 극복하고, 누적적자 해소 등 경영정상화 조기 달성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재정건전화 계획에 따라 비핵심자산 매각, 사업시기 조정, 비용절감 등 향후 5년간 총 20조 원의 재무개선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와 더불어 전기요금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지난해 세 차례 전기요금을 올린데 이어 올해 1분기 요금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의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선 올해 kWh당 51.6원을 인상해야 한다고 국회에 보고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전기요금 인상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고물가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요금 인상 자제와 더불어 인상 요인이 있다면 이를 하반기로 이연해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동결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창양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학계 등은 한전의 적자가 심화됨에 따라 더 이상 전기요금 인상을 미룰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전은 "위기 극복 과정에서 전력 생산과 운송, 소비 전반의 과감한 효율 향상을 도모해 국민부담을 완화하겠다"면서 "국내 전력망 건설에 적극 투자하는 한편 인력 재배치와 유연한 조직 구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