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공사, 억대 연봉 직원 5000명 가량직원 평균연봉 한전 8452만원…가스공사 9357만원"억대 연봉 직원에 휴일-야간근무자 다수 포함" 해명
  • ▲ 한국전력 ⓒ연합뉴스
    ▲ 한국전력 ⓒ연합뉴스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직원들의 억대 연봉 논란에 휩싸이면서 해명에 진땀을 빼고 있다. 휴일과 야간근무가 많은 업무특성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한전과 가스공사에서 제출받은 '연도별 수익성 및 복리후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3589명, 가스공사는 1415명이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의 경우 전체 직원 2만3563명 중 15.2%가 1억원 이상의 연봉을 수령했으며, 가스공사는 전체 직원 4126명의 34.3%가 억대 연봉자였다. 한전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8452만원, 가스공사는 9357만4000원에 달한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 월 평균임금이 327만원, 연봉으로는 3924만원 가량 되는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이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 여파, 요금 동결 등으로 인해 한전은 지난해 30조원의 적자를, 가스공사는 지난해 9조원대의 미수금을 기록한 상황에서 이같은 처사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겨울철 부담이 급증한 서민들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도 들끓고 있다. 

    이에 한전과 가스공사는 연이어 해명자료를 내며 논란 잠재우기에 애쓰는 모습이다. 

    한전은 "억대 연봉자 증가는 장기근속의 영향이 가장 크고, 24시간 전력설비 운영을 위해 휴일 및 야간근무수당 지급이 불가피한 교대근무자 661명이 포함됐다"며 "지난해에는 경영위기 극복에 동참하고자 임원은 임금 인상분과 성과급을 전액 반납하고, 1직급 직원은 성과급 50%를 반납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올해도 임원의 임금 인상분 전액 반납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가스공사도 "억대 연봉자에는 24시간 가스공급을 위해서 설치된 관리소 운영을 위해 휴일 및 야간수당 지급이 불가피한 장기근속 교대근무자 577명이 포함됐다"며 "2021년에는 전년도 경영평가 등급이 낮아서 성과급을 지급받지 못해 억대 연봉자가 감소한 것에 비해, 지난해에는 경영평가 등급이 상승해 성과급이 지급됨에 따라 억대 연봉자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의 억대 연봉자는 2020년 1134명, 2021년 942명, 2022년 1415명이다.

    이 의원은 "난방비 폭탄과 전기요금 인상 등 갈수록 국민 살림은 팍팍해지는데 공공기관은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면서 대규모 적자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이 허리띠를 더욱 졸라 매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