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9만원 '반토막' 불구 주식 처분 '뒤통수' 논란"자사주 매입, 주가 방어도 모자란데… 오히려 대량 처분" 비난최수연 등 경영진 '새 주주환원' 정책 수립한다더니 … 제 식구 '밥그릇' 먼저
  • ▲ 최수연 네이버 대표ⓒ네이버
    ▲ 최수연 네이버 대표ⓒ네이버
    네이버가 자사주 1120억 원을 처분해 개미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주가가 반토막 났는데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를 방어하는 대신 오히려 대량 처분했다는 비판이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는 1120억 원 상당의 자사주 60만2000주를 처분해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으로 지급하겠다고 공시했다. 

    네이버의 제 식구 ‘밥그릇’ 챙기기에 소액주주들은 싸늘한 반응이다. 코로나 특수 당시 46만5000원 최고점을 찍었던 네이버 주가는 20만 원 선이 붕괴돼 현재 19만 원대 초반으로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소액주주들의 ‘뒤통수’를 쳤다는 비판도 나온다. 네이버는 최근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고 암시했기 때문이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월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반기 내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겠다”며 “네이버 성장에 재원을 재투자할지 이익을 배당으로 소진할지 균형을 찾아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수십만 원에 달하는 네이버 주식을 산 주주들은 지난해 배당으로 주당 511원을 받았다. 네이버의 작년 배당성향은 0.5%로 2011년 배당을 개시한 이래 최저치며 재작년 5.9%의 12분의 1 수준이다. 

    반면 경쟁 플랫폼 카카오의 배당성향은 2020년 8.3%에서 작년 2배 육박하는 16.4%로 급등했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인 배당성향은 기업이 창출한 이익 중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따지는 지표다. 

    네이버의 ‘짠물’ 배당에 최수연 대표로 화살이 쏠리고 있다. 올해 임기 1년째인 최 대표는 지난 10월 미국판 ‘당근마켓’ 포쉬마크를 무려 2조3441억 원에 인수해 비판을 샀다. 해당 인수액은 네이버가 지난 12월 기준 보유했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조7241억 원의 80%에 달한다.

    당시 미국 패션 중고 거래 업체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이 넘는 시점에서 인수한 것에 대해 최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너무 심려하지 마시라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네이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 대표는 지난해 보수로 11억 원을 받았다. 성과급이 4억9500만원으로 기본급 6억보다 작았다. 성과급 지급 근거로는 “성장 가시화 기반을 만들어낸 점”과 “사업 간 이해관계를 성공적으로 조율하고 지원한 점”이 꼽혔다. 

    최 대표가 자신 있게 인수했던 포쉬마크의 영업손실은 더 불어났다. 인수 당시 포쉬마크의 영업손실은 1월부터 9월까지 총 6163만 달러(814억 원)였다. 하지만 인수 후 3개월 동안 영업손실은 약 1400만 달러 더 증가해 총 7524만 달러로 불어났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쉬마크가 2023년부터 네이버의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1000억원가량 훼손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