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위한 내재화된 AI 역량과 AX 생태계 구축세계 첫 온디바이스 AI로 보이스피싱 탐지연간 4000~5000억원 AI 투자… 2028년까지 2~3조원 누적황현식 대표 "AI 기술이 아닌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회사"
  • ▲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LGU+
    ▲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LGU+
    "AI가 대신 전화를 받고, 보이스피싱 위험도 알려준다."
     
    LG유플러스가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필두로 AI 개인비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로 보이스피싱을 탑재한 익시오가 AI 개인비서 시장에 다크호스로 떠오를지 이목이 쏠린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7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AI 익시오의 공식 출시를 알리며 AX(AI 전환)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통신사의 근간인 '통화' 영역에서 익시오가 독자적인 가치를 만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AI 기술이 아닌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회사'를 AX 컴퍼니로 정의하고, 실질적으로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AX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을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LG AI연구원의 생성형 AI인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통신에 최적화된 경량화 생성형 AI '익시젠(ixi-GEN)'을 개발했다. 이어 LG AI연구원과 협업한 AI 개발 플랫폼 '익시 솔루션(ixi-Solution)'도 선보였다. 

    황 대표는 "AX에 집중할수록 기술이 아닌 고객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며 "AX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빠르게 반영하는 고객 중심의 사고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공개한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 통화 서비스로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을 온디바이스(On-device) 환경에서 제공한다.

    '전화 대신 받기'의 경우 AI가 대신 전화를 받아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가는 기능이다. AI가 상대방과 통화를 하고 내용을 저장하기 때문에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나,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싶지 않을 때 유용하다.

    '보이는 전화'는 통화 내용을 AI가 즉석에서 텍스트로 변환해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공연장이나 지하철과 같이 시끄러운 장소에서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 화면을 보면서 통화를 할 수 있다. 통화 도중 앞서 이야기한 내용을 확인할 때도 이점이 있다.

    특히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는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통화를 종료할 수 있도록 경고해주는 기능이다. 스팸으로 등록된 전화번호가 아닌,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보이스피싱을 실시간으로 탐지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서울경창청의 지원을 받아 확보한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해 정확도가 높다.

    '통화 녹음 및 요약'은 이미 일부 서비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능이다. 익시오의 경우 실제 음성 데이터가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보안 상의 강점이 있다.

    황 대표는 "익시오는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의 대부분 기능을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전환해 주거나, 실시간으로 보이스피싱을 감지하는 등의 기능은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안에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 개발을 위해 지난해부터 2000여 명의 고객과 소통하며 고객의 니즈를 파악했다. 9월 한 달 동안 대학가 등을 돌며 익시오 체험행사를 진행하면서 수집한 8000여 명의 고객 의견을 담아 마지막까지 품질 개선에 힘써왔다.

    황 대표는 "연간 4000억~5000억원 정도 AI에 투자를 감안하면 2028년까지 누적 2~3조원이 될 것"이라며 "익시오를 앞세워 B2C 영역에서 퍼스널 AI 에이전트(Personal AI Agent) 시대를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B2B 사업에서 인프라, 플랫폼, 데이터 등 기술 혁신에 집중해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All in AI'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국내외 빅테크를 모두 고객으로 보유한 AIDC 사업과 익시젠 기반의 AI 토털 솔루션 '익시 엔터프라이즈(ixi Enterprise)'를 강점으로 다양한 B2B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B2C 영역에서는 익시오를 중심으로 고객의 일상을 하나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황 대표는 "앞으로는 AI를 통해 새로운 연결 지점이 등장하고 이를 잇는 에이전트 서비스들이 나올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새로운 데이터와 가치들을 활용해 고객의 모든 일상이 하나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