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융·리스 자산 17조, 17.17%↑신한·삼성 '데이터 전문기관' 본인가 준비 BC, 인도네시아 정책사업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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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들이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를 겪고있는 가운데 비카드 사업부문에 집중하면서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조6060억원으로 2조7140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에 비해 1080억원 줄었다.

    카드사의 수익 감소는 조달비용 상승,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의 영향이다. 카드사는 필요 자금의 7~80%를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데 지난해 말 여전해 AA+ 금리는 5%대까지 급등한 바 있다. 또 금융당국은 카드업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세가맹점 카드수수료율을 당초 0.8~1.6%에서 0.5~1.5%로 인하하기도 했다.

    이같은 이유로 카드사들은 수익성 확대를 위해 비카드 부문으로 눈을 돌렸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카드를 제외하고 리스와 할부금융업을 영위하는 국내 카드사의 할부금융과 리스 자산 합계는 총 17조2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7% 증가했다.

    특히 리스업 자산 규모가 크게 성장했다. 리스(시설대여업)는 자동차 등을 사거나 빌리는 고객에게 대출을 제공하고 이자를 받는 사업이다. 

    리스업을 하고 있는 카드사의 자산 합계는 6조3990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8620억원)보다 31.61% 증가했다. 리스업 자산 규모는 2019년 2조8562억원, 2020년 3조7583억원, 2021년 4조 8515억원 등 매해 성장해 왔다.

    고객 데이터에 기반한 신사업 확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민간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예비 지정돼 본인가를 준비 중이다.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지정되는 경우 금융 데이터와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할 수 있다. 현재 데이터 전문기관으로는 국세청·한국신용정보원·금융보안원·금융결제원 등 4곳만 지정돼 있다.

    비씨카드도 예비지정 명단에 올랐다. 데이터 전문기관 지정으로 '디지코 KT' 그룹 내 데이터 허브 역할은 물론 이종분야 데이터 결합을 통한 데이터 기반 융합 신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선정되면 데이터를 단순 판매하는 것을 넘어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상품을 개발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노릴 수 있다"고 했다.

    또 해외진출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베트남·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미얀마 등 4개 해외법인에서 총 273억 원의 순익을 거뒀다. KB국민카드는 인도네시아·캄보디아·태국 등에서 현지법인을 운영하는데, 지난해 255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2021년(160억원)보다 59.7% 늘었다.

    비씨카드는 기술 수출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동남아시아 소재 국가의 디지털 결제 국책사업을 단독 수주했다. 지난달 몽골과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추후 중앙아시아에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