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vs모빌리티 인적분할…유통떼자 '돈맥경화'매출 78%차지 건설부문 영업익 1년만 72.5% 급감PF우발채무 총 1.7조중 미착공액 6282억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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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이 1분기에 부진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문제는 그동안 건설부문 실적 변동성을 완화해준 수입차부문을 분할, 외형축소에 따른 실적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특히 PF우발채무 규모가 자본완충력에 비해 과중한 것으로 파악됐다.12일 잠정실적보고서 분석결과 코오롱글로벌은 1분기 매출 5866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경우 지난해 1분기 5998억원에 비해 2.20% 줄어든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56억원에서 무려 62.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5.93%에서 2.28%로 낮아졌다.전체매출에서 78%가량 차지하는 건설부문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건설부문 매출은 4615억원으로 전년 4711억원에 비해 2.0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43억원에서 95억원으로 72.5% 급감했다.시멘트·철근 등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둔화했다는 것이 코오롱글로벌 측 설명이다. 전사 원가율(87.2%)이 3.2%p 증가한 가운데 건설부문은 85.7%에서 90.6%로 4.9%p 악화하면서 실적부진 주범으로 지목됐다.이에 반해 매출비중이 각각 17%, 1%에 불과한 상사부문과 스포츠센터부문은 영업이익이 100%, 44.4% 증가했다. 상사부문은 철강 트레이딩 및 로봇청소기 판매호조로 이익이 증가했고 스포츠센터부문은 코로나19 엔데믹과 신규지점 오픈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문제는 수입차부문을 떼어내면서 줄어든 외형 탓에 저조한 영업실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앞서 코오롱글로벌은 1월1일을 분할기일로 해 건설·상사·스포츠센터 사업부문을 영위하는 회사(분할존속법인)와 수입차판매 및 정비·수입오디오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분할신설회사)으로 인적분할했다.유통부문이 분할되면서 외형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유통부문 경우 현금흐름이 상대적이었던 만큼 건설부문 영업실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요인이 사라진 셈이다.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건설부문 대비 사업가변성이 낮은 수입차사업부문이 분리되면서 회사 사업안정성에는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또다른 문제는 PF우발채무 규모가 자본완충력에 비해 과중한 수준이며 부동산경기 침체로 미착공현장 사업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1분기 PF우발채무 금액은 △PF연대보증 4954억원 △정비사업 사업비대출 연대보증 4468억원 △자금보충약정 7672억원 등 모두 1조7094억원으로 자본완충력에 비해 과중한 수준이다. 이가운데 분양률이 70%를 웃도는 사업장 관련 PF우발채무 5340억원은 상대적으로 현실화 위험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외 미착공 및 일반분양 미개시 현장 관련 금액은 6282억원이다.특히 미착공현장인 대전 유성구 봉명동 오피스텔, 대전 중구 선화동 주상복합 3차사업장과 관련해 각각 2322억원, 2680억원 자금보충약정이 체결돼 있다.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이후 분양개시한 일부현장들의 경우 분양실적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해당 미착공사업장 사업 불확실성이 상당 수준 높아진 상황이다.최한승 실장은 "경기 광주시 도척 물류센터 연대보증을 비롯해 대전 봉명동 오피스텔, 선화동 주상복합3차 등 분양경기가 저조한 지역에 분포한 미착공사업 분양성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여기에 신재생에너지 등 중장기 사업·투자 전략, 영업 현금창출력을 통한 재무제표 개선수준 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