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설비투자 SKT 1340억원, KT 3140억원전년비 각각 32.2%, 9.3% 감소... LGU+만 43.6% 늘려이통사, 28㎓ 대역 5G 기지국 구축 철수... 품질 논란 빈축
  • SK텔레콤과 KT가 올 1분기 설비투자비용(CAPEX)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익 개선에 급급한 나머지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에는 손을 놨다는 지적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분기 유무선통신, 엔터프라이즈 등 주요 사업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4조 3722억원, 영업이익 49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4.4% 증가했다. 

    KT의 1분기 매출액은 6조 44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늘었다. 영업이익은 부동산 일회성 이익 역기저 효과와 물가 상승 비용 부담 등으로 지난해보다 22.4% 줄어든 4861억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의 경우 1415만명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KT도 지난해보다 28.6% 늘어난 893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5G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60%를 웃돌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1분기 설비투자액은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줄었다. SK텔레콤의 설비투자액은 지난해보다 32.2% 감소한 1340억원에 그쳤으며, KT는 9.3% 줄어든 3140억원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만 설비투자액에 전년 대비 43.6% 늘어난 5192억원을 투입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수익성 개선에 치중한 나머지 5G 장비 투자에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으로 '진짜 5G'라 불리는 28㎓ 대역 5G 기지국 구축 철수를 볼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정부의 주파수 할당 조건 이행점검에서 30점 미만을 받으면서 28㎓ 대역 주파수가 회수됐다. SK텔레콤도 올해 5월까지 기지국 1만 5000개를 구축해야 되지만, 지켜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취소가 확정된 상태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통사가 28㎓ 주파수 할당비 등 투자비를 내세우며 고가의 5G 요금을 인가 받아놓고, 신사업에만 투자를 했다고 지적한다. 5G 가입자가 3000만명에 달하지만, 수년째 지속되는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시민단체 관계자는 "5G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면서 이통사의 실적을 끌어주고 있다"면서 "기지국 추가 구축 등 5G 품질 개선을 위한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