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운용체계 기반 차량 제어, 데이터 확보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등 시스템 통합기술 고도화, 연구개발 인재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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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중심 이동수단(이하 SDV)으로 차량의 개념을 전환한 가운데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하며 미래 모빌리티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SDV를 목표로 독자 개발한 커넥티드카 운용체계(이하 ccOS)를 운용하고 있다. ccOS는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등 차량 제어와 관련된 모든 요소를 통합한 시스템이다.자체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제조사는 현대차그룹뿐만이 아니다. 토요타와 폭스바겐, 벤츠와 GM 등 주요 회사들이 통합형 운영체제 확보에 나서고 있다.통합형 운영체제를 제조사가 갖춰야만 향후 SDV 시대에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 고도화와 상품화 단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GM은 향후 출시하는 전기차에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등 폰 프로젝션 기능을 제한한다고 발표하면서 흐름은 가속화되는 추세다.현대차의 자체 운영체제 개발에 대한 중요성 인식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확인된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가 중심인 자동차로 전환하겠다”며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구축해 데이터를 장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SDV 개념은 스마트폰에 빗대어 자주 회자된다. 스마트폰은 위치 정보와 검색 기록, 엔터테인먼트 이용과 건강 상태까지 개인의 모든 데이터를 포함한다.이를 활용해 비즈니스와 연결시키는 만큼 SDV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자체 OS에서 확보한 방대한 데이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특히 데이터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한 차량 관제 시스템과 연결된다. 현대차의 ccOS는 현재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인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HDP)과 원격 자율주차 기능을 선보였고, 기아 EV9과 제네시스 G90에 해당 기술을 탑재할 예정이다.2세대 통합 제어기에 최적화한 ccOS를 넘어 3세대 통합 제어기도 개발 중이다. 3세대 통합 제어기는 레벨3 조건부 자율주행 기술만 아니라 레벨4 고도 자율주행과 레벨5 완전 자율주행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차의 자율주행과 자체 OS를 개발하는 핵심은 포티투닷이다.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을 지난해 8월 4280억원에 인수한 이후 지난달 3462억원을 투입해 지분을 취득하며 향후 3년간 1조707억원 규모의 포티투닷 투자를 실현하고 있다.포티투닷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청계천 일대에서 자율주행 셔틀을 운영하며 실제 도로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도심 교통OS 구현을 목표로 설립 초기부터 자율주행 기술과 모빌리티 플랫폼 시스템을 구축해온 바 있다.IT 전문 인력 위주로 구성된 포티투닷은 자율주행과 블록체인, 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인력을 상시 채용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포티투닷의 임직원 수는 350명 이상이며, 이를 2배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현대차는 앞서 3월에 ICT본부 전 부문에 걸쳐 세 자릿수 규모의 경력직 상시 채용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모든 차량을 SW 중심으로 개발한다는 SDV 비전 아래 IT 우수 인재를 적극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글로벌 AI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있다. 이달 18일부터 22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국제컴퓨터비전·패턴인식 학술대회(CVPR)에 참여해 AI 인력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자율주행은 물론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며, 현대차가 해당 학회에 채용 부스를 마련한 건 처음이다.현대차 관계자는 “연구개발 필요 인력은 수시로 충원하고 있다”며 “레벨3 자율주행기술인 HDP와 원격 자율주차 등은 시장에 상용화하기 전에 좀 더 검증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