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감·분위기, 기존 브랜드 車전시장 이미지 탈피시그니처 모델 전시, 시승 외 이벤트 참여 가능관람객 성별·연령대 다양, 브랜드 전시공간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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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시장은 무채색 통유리 매장 안에 놓여진 차와 영업사원 또는 딜러의 응대가 이어진다. 관심 차종과 구매의향에 따라 상담과 시승이 이어지고 구매까지 진행되는 과정이다. 더하우스오브지엠은 기존의 전시장과 문법을 달리한 전시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지난 22일 오후 통합 브랜드 공간 더하우스오브지엠을 방문했다. 도산대로 부근에 위치한 만큼 수입차 전시장이 곳곳에 있다. 그럼에도 더하우스오브지엠은 벽화로 인해 외관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시장 앞을 지나가면서 내부를 들여다보는 사람들도 여럿 발견할 수 있었다.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올드카 쉐보레 임팔라 모델이다. 커스텀 디자이너와 만든 아트 콜라보 작품으로 이번 달까지 공개한다. 피스타치오 색감과 올드카 특유의 디자인 요소가 더해져 무채색 자동차들 속에서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쉐보레 대형 SUV 타호도 위치돼 있었다. 전시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 컬러로 외장을 갖췄을뿐더러, 주변에 아기자기한 미술관 같은 아트워크도 배치됐다. 해당 공간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놓여있었지만, 일정 주기로 차종을 바꿔가면서 전시와 시승이 이뤄진다는 전언이다.1층은 밝은 분위기와 함께 쉐보레 브랜드가 전시돼 있다면, 2층은 캐딜락과 GMC의 강인하고 남성적인 분위기로 조성됐다.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 벽면에는 지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비디오아트를 상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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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들을 맞이하는 사람은 영업사원이나 딜러가 아닌 ‘마스터’다. 고객 응대하는 마스터가 각 층별로 3명씩, 시승 마스터 2명으로 총 8명이 상주했다. 마스터는 차량 설명뿐만 아니라 전시공간 설명, 브랜드 소개와 구매 상담 등 모든 과정에 관여한다.시승차는 현재 쉐보레 타호만 운영 중으로, 지난달에는 GMC 시에라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시승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시승 예약은 네이버 예약으로 가능하며, 30분 단위로 하루 8타임 운행한다. 코스는 도산대로를 왕복하며, 시승에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정도다.2층에는 현재 시에라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놓였다. 전국 11개 전시장에만 있는 시에라는 온라인 판매만 진행하며, 시승해볼 수 있는 장소는 더하우스오브지엠이 유일하다. 시에라의 경우 해당 공간을 통해 구매하면 50만원 상당의 캠핑용 의자와 용품까지 추가로 혜택도 제공한다.차에 대한 정보나 시승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을 위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1층과 2층에 순차로 마련된 QR코드 스탬프 랠리에 참여하면 소정의 상품을 제공한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방문객에게는 럭키드로우를 통해 증정품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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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은 평일 오후에도 많았을뿐더러 성별과 연령대도 다양했다. 마스터는 “때에 따라 다르지만 주중에는 평균 30여명, 주말에는 100명이 넘게 찾아온다”고 전했다. 타 브랜드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일종의 견학을 오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귀띔했다.오후 시간대 한 시간여 동안 방문 인원을 확인해본 결과 어림잡아 20명은 족히 넘어보였다. 차에 관심이 많은 20·30대 남성들은 혼자 방문하기도 했고, 20대 여성들끼리 온 경우도 눈에 띄었다. QR코드 스탬프 랠리에 참여하면서 차도 탑승해보고, 마스터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됐다.관람객들은 차에 관심이 많지 않더라도 건물 외관과 실내 공간에 이끌려 방문한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벤트와 더불어 공간의 색감이나 분위기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20대 남성 A씨는 “평소에 차에 관심이 많아 방문하게 됐는데 전시장의 구성이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며 “자동차 전시장을 많이 가보지 않았지만 확실히 기존 전시장보다 접근성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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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약은 시승과 금·토·일 진행하는 DIY 체험만 필요로 한다. 나머지는 예약 없이 언제든 둘러볼 수 있다.DIY 체험 공간은 업사이클링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에어백 등 차량 폐자재를 이용한 소품 제작이 가능하다. 주말 방문객들은 가족 단위로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아보였다.개방적이면서도 동시에 프라이빗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더하우스오브지엠의 하이라이트는 벽면에 숨겨진 도어를 통해 나오는 스크린이다. 차량 설명을 차종별로 디자인과 상세제원, 편의사양에 따른 가격과 사후 서비스까지 모두 안내받을 수 있다.더하우스오브지엠의 지향점은 복합 브랜드를 어필하고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마케팅 공간이다.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 기반의 전기차 커뮤니케이션 허브로 발돋움할 계획이다.한국지엠 관계자는 "고객이 차량을 보고 구매하는 전시장 개념을 넘어, 시그니처 모델 전시와 함께 브랜드의 가치를 전하는 공간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향후 국내에서 출시할 얼티엄 기반의 EV 모델을 소개하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