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성적 따라 '적자 VS 흑자'2분기 원가 구조 개선, 손실폭 감소 관측재고 감소 시작… 하반기부터 '수익 개선' 뚜렷해 질 듯
  • 삼성전자가 내달 초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실적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2천억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각에서는 적자를 전망하는 곳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적자를 기록할 경우 2008년 4분기 이후 15년 만이다. 반도체 사업 성적을 따라 적자와 흑자를 오갈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에서 4조6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이에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5.4% 줄어든 6400억원에 그쳤다. 다만 2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의 적자 폭이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을 멈춘데다 감산 효과로 원가 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손실을 3조원 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크게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부터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수요 상승 등 곳곳에서 업황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PC 시장의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미국 PC 업체인 델(Dell)에 대한 투자 등급을 '비중 확대'로 바꾸면서 PC 시장이 올 1분기에 바닥을 형성했다고 봤다.

    올해 1분기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PC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PC 업체들이 재고 조정에 들어가면서 시장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의 감산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동참한 효과가 3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점도 이 같은 낙관론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까지 겹쳐 실적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3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 수준으로 크게 올라설 것으로 예상됐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재고 감소가 시작돼 예상보다 빠른 원가구조 개선이 기대된다"며 "D램 출하 증가는 재고평가손실 축소로 이어져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추가 이익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