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 불식인플레이션 둔화… 긴축 종료 기대감탄탄한 고용·소비·투자… 성장 견인
  •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뉴시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뉴시스
    미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골디락스(고성장 속 물가안정)까지 가능하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4%(전기 대비 연율 기준)로 시장 예상치(1.8%)를 상회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22만 1000건으로 다섯 달 만에 최소치를 기록하면서 미국의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하는 분위기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제 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과 동결이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중립적인 발언을 두고 골드만삭스·도이치방크 등 일부 전문가들은 7월이 최종적인 금리 인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달에 비해 0.5%포인트 증가하면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소비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6%포인트 상승하면서 1분기(4.1%)는 물론 시장 전망치(3.2%)를 크게 하회했다.

    노동시장도 견조하다. 미국 기준금리가 연 5.25~5.5%로 2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지만, 소비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노동시장의 영향이 크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도 3.6%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6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민간 고용보고서, 구인·이직 보고서, 감원 보고서 등 노동 시장의 여건을 알아볼 수 있는 핵심 경제 지표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0만 명 늘어나고, 실업률이 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 수치에 비해 소폭 둔화한 수준이지만, 크게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와중에 고용 시장이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강세를 이어간다면 이는 골디락스 경제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민간 투자 부문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 1분기 민간투자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1.9%포인트 감소했지만, 2분기에 5.7%포인트 증가하면서 반전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반도체법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대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출도 2.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는 "역대급 금리 인상에도 고용, 소비, 투자 등이 유기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강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역대급 금리 인상에도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