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 17%↓·수입 25%↓… 반도체 34%↓ 부진 지속車 59억불·역대 7월 최고기록에도 수출 10개월째 감소대중 무역 적자폭 3월 27억불→7월 13억불 둔화 '눈길'
  • ▲ 2022년 1월 이후 월별 수지.ⓒ산업통상자원부
    ▲ 2022년 1월 이후 월별 수지.ⓒ산업통상자원부
    지난달 수출과 수입이 모두 1년 전과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만 원유 등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무역수지는 지난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03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5%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반도체 업황 부진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단가 하락, 지난해 7월 수출이 역대 같은 달 중 최고 실적(602억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15%)와 일반기계(3%), 가전(3%) 등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59억 달러로 역대 7월 기록 중 최고 실적을 냈다. 일반기계는 글로벌 설비투자 확대에 따라 4개월 연속으로 수출 증가율이 올랐다.

    반면 석유제품(-42%)과 반도체(-34%), 석유화학(-25%), 철강(-10%) 등의 수출은 전년 대비 단가 하락으로 인해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미국·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자동차·일반기계 품목의 호조세에도 수출 가격이 크게 하락한 반도체,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의 수출 감소 영향이 컸다. 지난해 7월 미국(101억 달러)과 EU(61억 6000만 달러)로의 수출이 역대 7월 중 수출 1위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동했다. 

    다만 대미(對美) 수출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품목인 전기차와 양극재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중국과 아세안 지역의 경우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베트남의 수출 부진이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지면서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줬다. 하지만 대중 무역수지는 올 3월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3월 27억 1000만 달러 △5월 17억 9000만 달러 △7월 12억 7000만 달러 등으로 적자 규모를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달 수입은 1년 전보다 25.4% 감소한 487억 1000만 달러다. 이는 유가 하락에 따른 가스(-51%)와 원유(-46%), 석탄(-46%) 등 에너지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란 설명이다. 에너지를 제외한 품목의 수입도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감소하면서 16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한 이후 2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무역수지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흑자를 달성하며 흑자기조 유지가 가시화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등 주력 산업과 대중국 수출이 점진적 회복세에 있기 때문"이라며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과 적극적 투자유치를 통해 수출 확대 기반을 강화하고,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 정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