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2.2%↑·투자 3.6%↑… 소비는 0.3%↓반도체 생산 13.4%↑, 13개월 만에 증가… 수출플러스 기대감↑향후 경기전망지수는 제자리걸음… 통계청 8월 산업활동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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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이 반등하면서 지난 8월 국내 산업생산이 3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상저하고'(上底下高) 기대감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1(2020년=100)로 전달보다 2.2% 늘었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2.3%)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국내 생산이 증가한 이유는 반도체 생산(13.4%)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도체 생산은 지난 3월 30.9%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반도체 생산 증가에 힘입어 광공업 생산은 5.5% 증가했다. 38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도 예술·스포츠·여가(6.2%), 숙박·음식(3%) 생산이 증가하면서 0.3% 늘었다.제조업 생산은 5.6%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달보다 3.4%포인트(p) 상승한 73.4%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74.3%) 이후 1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설비투자는 전달보다 3.6% 증가했다. 지난해 8월 8.9%를 기록한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4.9% 감소했다.전(全)산업 생산은 올해 들어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2월과 3월 각각 1.1% 상승한 뒤 4월 마이너스(-) 1.3%를 기록했다가 5월 0.7%로 반등했다. 6월 0%, 7월 -0.8%로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하지만 8월 들어 반도체 생산이 두 자릿수로 증가하면서 정부가 공언한 하반기 '수출 플러스'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다만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7월(-3.3%)에 이어 2개월 연속 줄어들면서 경기회복의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승용차를 포함한 내구재, 의류 등 준내구재의 소비가 모두 감소했다.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2p 하락했다. 지난 6월 -0.2p, 7월 -0.5p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달과 같았다.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생산과 반도체 증가 등에 힘입어 전(全)산업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소매 판매는 수입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