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1.1%, 소비 0.2%, 설비투자 8.7% 증가반도체가 생산 견인… 전월比 12.9%↑, 전년比 23.7%↑소비도 2달 만에 반등… 음식료품·화장품 판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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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생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산업생산이 늘고 위축됐던 소비, 투자도 증가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 등 3개 지표가 '트리플' 증가를 나타낸 것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1(2020년=100)로 전달보다 1.1% 늘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7월 -0.8%를 기록한 이후 8월 2%로 플러스 전환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광공업 생산은 1.8% 증가했는데, 이 중에서도 반도체 생산이 8월 13.5%, 9월 12.9%로 2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전체 산업생산을 이끌었다. 반도체 생산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하면 23.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6월 24.9%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기계장비(5.1%)와 석유정제(14.6%) 생산도 전달보다 늘었지만, 의약품(-13.1%)과 자동차(-7.5%), 1차 금속(-4.8%)은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113.9%로 전달보다 10.4%포인트(p) 하락했다. 반도체와 기계장비의 재고가 각각 6.7%, 9% 줄어든 영향이 컸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0.4% 늘었다. 도소매(1.7%), 숙박·음식점(2.4%), 운수·창고(2.2%) 등이 늘었지만 예술·스포츠·여가(-4.2%)와 정보통신(-0.7%) 등에서 생산이 줄면서 전체 서비스업 생산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건설업 생산은 2.5%, 공공행정은 2.3% 증가하면서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공공행정 등 생산 4대 업종이 모두 플러스를 나타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 판매는 음식료품과 화장품 판매가 늘면서 전달보다 0.2%로 소폭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3%) 판매가 늘었으며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2.3%)와 의복 등 준내구재(-2.8%)에서는 판매가 줄었다.

    소매 판매는 7월 -3.2%, 8월 -0.3% 두 달 연속으로 감소하다가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8.7% 증가, 지난해 8월 8.9%를 기록한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3%)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12.6%) 부문에서 투자가 늘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설비투자는 5.7%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p 하락한 99.3을 기록,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달보다 0.1p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과 제조업이 전반적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재화 부문 소비는 여전히 주춤한 상태다. 설비투자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