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 이어 2개월 연속 2%대작년 7월 6.3% 기록, 기저효과 커농산물 전월비 4.7%↑, 상추 83.3%↑8월엔 오를 듯…기저효과 끝·집중호우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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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지난 2021년 6월(2.3%)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7월 소비자물가가 6.3%를 기록하는 등 최고점을 찍었던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정점을 찍은 뒤 올 들어 1월 5.2%,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로 둔화했다. 6월에는 2.7%로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해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1.8% 상승해 2021년 2월(1.7%) 이후 29개월 만에 1%대를 보였다.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린 주요 품목은 석유류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5.9% 하락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5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경유는 33.4%, 휘발유는 22.8%, 자동차용 LPG는 17.9% 각각 내렸다.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1.49%포인트(p)다. 석유류가 전체 물가의 1.5%p쯤을 끌어내렸다는 의미다.석유류 가격 하락에 따라 공업제품과 전기·가스·수도요금 등의 물가도 동반 하락했다. 공업제품의 물가 상승률은 0%를 기록했다. 전기·가스·수도요금은 21.1%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요금은 지난해 9월(14.6%)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다만,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해 국민 부담이 우려되는 품목 중 하나다.개인서비스 가격은 4.7%를 기록했다. 다른 품목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1년 전보다 보험서비스료 13%, 공동주택관리비 5.5%, 구내식당 7.8%, 햄버거 15.4%가 각각 상승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휴양시설이용료 17.2%, 호텔숙박료 6.9%, 해외단체여행비 4.2%, 놀이시설이용료 5.7%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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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5% 하락했다. 지난해도 집중호우와 불볕더위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올랐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는 1.7% 상승했다.농산물은 전달보다 4.7% 상승했다. 이 중 채소류가 7.1% 올랐다. 상추 83.3%, 시금치 66.9%, 열무 55.3%, 오이 23.2%, 사과 17%, 토마토 10.2%, 파 9.7%, 배추 6.1% 상승했다.반면 돼지고기(-2.9%), 참외(-20.4%), 감자(-18.1%), 국산쇠고기(-1.2%), 체리(-20.6%), 파프리카(-12.1%) 등은 하락했다.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류는 폭우 영향으로 7월 하순에 많이 올랐다"며 "물가를 세 차례 나눠 조사하는데 세 번째 조사 때 (영향이) 많이 나타나 등락률이 낮게 나온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집중호우에 따른 채소류 가격 인상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8월 소비자물가에서는 채소류 물가 상승률이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수급안정을 위한 할당관세 물량 도입, 할인쿠폰 지원 등으로 8월 농축산물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3.9% 상승했다. 4%를 밑돌았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률은 3.3%를 기록했다. 지난 6월(3.5%)보다 0.2%p 하락했다.김 심의관은 "7월까지는 지난해의 기저효과로 물가가 안정된 측면도 있다"며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8월부터는 이런 둔화 흐름이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