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AAA → AA+"변동성 확대 주시"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12년 만에 강등돼 일대 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피치는 관련 보고서에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유로 향후 3년간 예상되는 재정악화 및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 악화 등을 제시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 이후 열린 국내 금융시장에선 주식과 원화값이 약세를 보였지만, 금융당국과 전문가들은 시장에 지속적인 큰 충격을 줄 만한 악재는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2011년 8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한 단계(AAA→AA+) 강등했을 당시엔 미국 증시가 15% 이상 급락하고 우리 증시도 6거래일 만에 17% 떨어지는 등 영향이 상당했지만, 현재는 과거와 달리 산재된 위험요인이 적다는 분석이다.

    당국 관계자는 "2011년에는 유럽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공화당과 민주당 간 정쟁으로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았다"며 "현재는 과거 만큼 혼란스러운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국은행도 이날 오전 실무회의를 열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살폈는데,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는 등의 원론적인 메시지를 냈다.

    회의를 주재한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아직 시장에선 지난 2011년 S&P의 미국 등급 하향보다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심화해 국내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면서 관계기간 간 공조 체계 유지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