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총파업 결정 임박… “수익성 정상화 악영향”철로운송 평균 40%… 한일시멘트‧성신양회 등 내륙사 80%“파업 장기화시 물류비 늘어… 레미콘‧건설업계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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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가 4년 만에 총파업을 예고한가운데 철도 화물 운송이 많은 시멘트업계는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는 친환경 설비 투자 증 비용 지출이 예정된 가운데 물류비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철도노조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철도노조의 요구와 파업 일정, 방식 등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앞서 철도노조는 정부가 SRT·KTX 쪼개기를 통해 철도 민영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총 3회에 걸쳐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철도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2019년 11월 이후 거의 4년 만이다.철도 화물 운송이 많은 시멘트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시멘트 운송은 철로 40%, 육송 30%, 해송 30%의 비중을 차지한다. 철도를 통한 일평균 시멘트 운송량은 약 2만5000톤에 달한다. 파업에 따라 화물철도 운행률이 낮아지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실제 시멘트업계는 지난 2016년 발생한 74일간의 철도 파업으로 300억원이 넘는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수송 차질에 따른 미판매 손실 금액과 대체 수송 운임 증가 등을 반영한 금액이다. 앞서 2013년 총파업 당시 공식 피해액으로 산정된 162억원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특히 쌍용C&E, 삼표시멘트 등 공장이 해안에 위치한 연안사의 경우 화물열차 비중이 평균 40%에 달하지만 한일시멘트와 성신양회, 아세아시멘트 등 제천과 단양에 공장을 둔 내륙사의 경우 80% 정도를 철로운송에 의존하고 있어 철도파업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시멘트업계는 성수기인 3~4분기 파업이 발생하는 경우 수익성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철도 운송이 줄어드는 경우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벌크트럭 등 한시적으로 운송을 대체할 수단을 찾아야 해, 운송비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요가 많은 성수기인만큼 철로를 대체할 BCT차량 물량이 넉넉할지도 미지수다. 동시에 물류차질로 공장에 쌓여가는 재고를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 생산량을 축소할 수 밖에 없어 경영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성수기와 가격인상으로 하반기 경영 정상화가 빨라질 것을 기대했던 시멘트업계는 또 다시 시름에 빠지게 됐다.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수익성이 개선되긴 했지만 지난해 업황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가 반영된 것일 뿐”이라며 “탄소 중립 대응을 위한 설비 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철도파업시 납품 차질은 물론 불어난 물류비 피해까지 감당하게 돼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관계자도 “총파업이 장기화하는 경우 철도를 대신할 대체 수송 수단을 찾아야 해 운송비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파업이 장기화하는 경우 레미콘과 건설업계 등 시멘트 관련 산업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시멘트업체들이 추가 비용을 감수하고 육로 대체 수송을 하더라도 저장소의 재고 물량이 바닥남에 따라 수급 차질을 피할 수 없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